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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교회는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성심 대축일을 기념합니다.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고 말씀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 친히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내어주시는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렇게 한평생을 철저하게 거룩한 마음으로, 사랑의 심장으로 사셨던 예수님의 그 사랑을 기억하는 오늘입니다.
동시에 오늘은 예수성심을 체험하고 그 사랑을 닮아 살아가겠다고 다짐한 사제들을 위한 날이기도 합니다.
‘사제 성화의 날’이죠.
사제 생활을 반년정도 한 제게는,
신학생 때 다짐했었던 열정과 수품 때의 첫 마음을 되새기는 날이기에 큰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성찰과 반성이 가득하고 동시에 저를 불러주신 하느님께 그저 감사할 따름인 오늘입니다.
예수성심대축일을 맞아 ‘성심과 사제’라는 책을 펴보았습니다.
“사제생활은 예수 성심과 인간의 마음과의 사이에 그침 없는 사랑의 교환이라야 한다.
사제는 그리스도로 가득히 차서, 거기서 흘러넘치는 것을 신자들의 마음에 퍼부어주는 그릇이 되어야 한다.
열렬하고 위대한 사랑 없이는 다음 두 가지를 실현할 수 없다.
첫째는 자신이 그리스도로 충만해 지는 것이요, 둘째는 그리스도를 남에게 퍼주는 것이다.”
(가경자 이재현 신부 옮김, 최익철 신부 옮김, 성심과 사제, 도서출판으뜸사랑, 2016, p.10-11)
“사제여, 예수님께서는 사제에게, 사제가 그분의 벗이 되고 그분과 한마음이 되어
그분과 같은 자가 되고 벗다운 벗이 되어 그 사랑의 사명을 효과 있게 계속하기를 바라신다.
마음의 친구, 항상 충실한 친구, 부족한 것이 없는 친구!
사제여, 이것이야말로 ‘온전히 사랑이신 하느님’ 예수님이시다.”
(성심과 사제, p.28-29)
결국 사제의 삶은, 예수성심을 닮는다는 것은 예수님과의 사랑나눔이요,
긴밀한 친교에 그 답이 있는 것이 아닐까 묵상해 봅니다.
문득, 부활하신 예수님과 베드로의 만남이 떠올랐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요한 21,15)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아십니다.”(요한 21,15)
“내 어린 양들을 돌보아라.”(요한 21,15)
예수님께서 제게 맡겨주신 이들을,
부족하지만 마음을 담은 사랑으로 사랑할 수 있도록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점점 더 하느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묵상하며
그분을 따르는 제자로 성숙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오늘 강론을 갈무리하며,
사제품을 코앞에 둔 대품피정 때의 동기신부님께서 쓰신 시 한편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하느님의 제단 앞에
사제가 됨은 하느님의 제단 앞에 엎드림
사제로 죽음은 하느님의 제단 앞에 바로 누움
아 얼마나 짧은 시간인가
엎드렸던 이가 바로 누울 때까지
아 얼마나 긴 노력인가
엎드렸던 이가 바로 누울 때까지
이 짧은 시간도 이 긴 노력도
모두 당신 안에서 이루어지고
모두 당신께서 친히 이루어주시길
하느님 제단 앞에 엎드렸던 그 사제가
하느님 제단 앞에 다시 바로 누울 때까지
사제가 됨은 하느님의 제단 앞에 엎드림
사제로 죽음은 하느님의 제단 앞에 바로 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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