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518 나해 부활 제7주간 금요일
2018-05-18 00:15:13
박윤흡 조회수 1248

오늘 복음은 제게 참으로 인상깊게 다가옵니다.

예수님과 제자 베드로의 관계가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세 번' 물으십니다. '너 나를 사랑하느냐'고.. 말이죠!

근데 예수님께서는 결코 아무런 의도없이 물어보시지 않습니다.

 

첫번째 물음과 응답.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요한 21,15)

"Simon Iohannis diligis me?"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요한 21,15)

"Domine tu scis qua amo te."

 

두번째 물음과 응답.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요한 21,16)

"Simon Iohannis diligis me?"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요한 21,16)

"Domine tu scis qua amo te."

 

세번째 물음과 응답.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요한 21,17)

"Simon Iohannis amas me?"

"베드로는... 슬퍼하며 대답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요한 21,17)

"Domine tu omnia scis tu scis qua amo te."

 

라틴어 성경Vulgata를 참조하였습니다. 단어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diligis의 원형은 diligo입니다.

'사랑하다, 애정을 가지다, 존중하다, 귀중히 여기다, 좋아하다.'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그런데 amo, amas의 원형은 amor인데...

'본능적 사랑, 열망, 애착심'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베드로는 죽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고서

이제는 amor의 사랑 고백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놀라운 것은 예수님의 태도입니다.

예수님은 처음부터 amor를 바라시지 않아요.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그분을 따른다고 하지만

실제 삶에서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서는 diligo의 고백을 바라십니다.

그렇게 두번 물어보시고 나서야 'amas'라는 표현을 사용하시면서 '완전한 사랑, 총제적 사랑'을 바라십니다.

 

예수님은 이토록 우리들의 눈높이에 맞게 다가오시는 분이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질문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나는 amor다운 사랑을 고백할 것인가, diligo다운 사랑을 고백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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