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506 나해 부활 제6주일(생명주일)
2018-05-05 12:35:48
박윤흡 조회수 1165

 

 

  오늘 예수님께서는 ‘사랑’에 대해 말씀하고 계시죠.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요한 15,9)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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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이 성경에서 어떤 단어가 가장 많이 나올 것 같나요?

  1. 하느님(야훼, 예수님, 성령, 영 포함) - 22294번
  2. 죄 1891
  3. 사랑 1579
  4. 기도 1112

 

  하느님이 가장 많은 범주를 차지하십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죄’인데요, ‘왜 죄일까?’ 생각해보니 하느님과의 단절이 바로 ‘죄’잖아요.

그만큼 죄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가 ‘사랑’입니다. 1579번이나 나오죠.

 

  저는 특별히 오늘 생명주일을 맞아서,

그리고 어제 어린이날과 곧 다가올 어버이날을 기념해서 ‘가정 공동체’를 중심으로 ‘사랑’에 대해 묵상해 보았습니다.

다시 검색을 시작했어요. ‘부모’라는 단어는 157번 나옵니다. ‘효도’ 효도라는 단어는 몇 번이나 성경에 등장할까요?

총 3번 등장합니다. 참 아이러니하죠?

십계명의 넷째 계명이 ‘부모에게 효도하여라’인데 3번 밖에 등장하지 않아요.

그런데 검색 중에 제 이목이 집중된 곳이 있습니다. 집회서 3장 1-16절까지의 텍스트입니다.

 

“너희는 들어라, 내가 자녀의 본분에 대해서 말하리니 내 말을 듣고 실천하면 구원을 받으리라.

주님께서는 자식들에게 아비를 공경하게 하셨고 또한 어미의 권위를 보장해 주셨다.

아비를 공경하는 것은 자기 죄를 벗는 것이며 어미를 공경하는 것은 보화를 쌓아 올리는 것이다.

아비를 공경하는 사람은 자기 자식들에게서 기쁨을 얻고 그가 기구하는 것을 주님께서 들어주시리라.

아비를 공경하는 사람은 오래 살 것이며 주님께 순종하는 사람은 어미를 평안케 한다.

... 말과 행실로 네 아비를 공경하여라. 그러면 그의 축복을 받으리라.

... 너는 네 아비가 늙었을 때 잘 보살피고 그가 살아 있는 동안 슬프게 하지 말아라.

그가 설혹 노망을 부리더라도 잘 참아 받고 네가 젊고 힘있다고 해서 그를 업신여기지 말아라.

아비를 잘 섬긴 공은 잊혀지지 않으리니 네 죄는 용서받고 새 삶을 이룰 것이다.”(집회 3,1-14)

 

  집회서는 아주 상세하게 ‘부모에 대한 공경’, 효도에 대하여 더 말할 나위없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결국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죠. ‘자녀된 도리로써 부모를 사랑하여라!’

 

  가정 공동체의 사랑은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만이 아니죠. ‘아내와 남편’, 부부가 바로 그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에페소서 5장 21절부터는 아내와 남편의 관계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마음으로 서로 순종하십시오.

내는 주님께 순종하듯이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 남편 여러분,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교회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것처럼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 저마다 자기 아내를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고, 아내도 남편을 존경해야 합니다.”(에페 5,21-33)

 

  흥미로운 것은 ‘아내’를 향한 부분은 말미에만 나오는 것을 보니,

그때도 비교적 속썩이는 남편이 많았지, 속썩이는 아내는 적었나봐요.

 

  이렇게 집회서와 에페소서의 말씀은 ‘가정 공동체의 사랑’에 대해 말해줍니다.

바로 오늘 예수님의 말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라는 이 말씀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할 때에 우리는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은 무엇인가?

 

  저는 이 장면에 우리를 향한, 또 우리가 닮아야 하는 그 사랑이 담겨져 있다고 보았습니다.

가상 칠언(십자가 위에서의 일곱 가지 말씀) 중에 이 말씀,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

 

  용서... ‘내가 너희를 용서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용서하여라.’

사랑과 용서는 떨어지지 않는 키워드입니다.

하느님께서 먼저 나를 사랑과 용서로 대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기억할 때,

우리도 사랑과 용서로 내 가족과 이웃을 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 안에서 분명 ‘하느님의 생명’이 자랄 것이라 믿습니다.

 

   저도 어버이날을 맞아, 월요일(201810507)에 동기신부님들과 함께 부모님을 모시고 감사미사를 봉헌합니다. 

가정에 사랑과 용서의 꽃이 피어오르는 어버이날, 이번 한 주, 5월을 보내시기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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