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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요한 15,18)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요한 15,19)
분도출판사에서 책이 한 권 새로 나왔습니다.
'신이 없는 세상'(안셀름 그륀-이 시대의 영성가-, 토마스 할리크-'하느님을 기다리는 시간'의 저자 공저,
모명숙 옮김, 분도출판사, 2018)이라는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륀 신부님과 할리크 신부님 두 분 모두 세계적인 영성가이신데 도대체 무얼 말씀하고 계실까?'
정말 그렇죠. 요즘 많은 사람들은 '하느님이 없어도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며 생각합니다.
실제로 무신론은 이미 젊은이들에겐 당연하게 여겨지고, 기성세대들에게도 점차적으로 다가서고 있어요.
말 그대로, '신이 없는 세상'을 꿈꾸는 것인지 아니면 '이 세상에 신이 없다'며 외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한편으론, 신이 있다고는 믿지만 그 신이 그리스도교가 믿는 하느님이 아닐 수도 있겠죠.
저의 미숙한 판단일 수 있겠지만 하느님은 세상의 가치와 논리에 뒤쳐져 계시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만큼 세상적인 것들이 흥미를 유발하고, 하느님없이도 무궁히, 마땅히 누리며 기쁘게 살 수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정말이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신이 없는 세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앙과 불신앙이 껴안으면'이라는 마지막 챕터, '필자들의 대화'라고 명하는 이야기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모든 인간은 자신 안에 신앙과 불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 어떤 사람에게는 신앙이 더 강하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불신앙이 더 영향력 있습니다.
그런데 두 양극은 우리 마음속에 저마다 있습니다.
... 불신앙은 나의 신앙으로 하여금 내가 정말로 무엇을 믿고 있는지 점점 더 묻게 합니다."(신이 없는 세상, p.257)
제가 이 책을 인용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우리는 성당을 다니면서, 특별히 '봉사직'을 수행하시는 분들은 정말이지 '세상이 나를 미워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요. 그러면서 동시에 하느님의 존재 유무에 대한 부분도 의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하느님이 계시다면 이렇게 봉사하시는 내게 뭔가 더 주셔야 되는 것 아닌가?
왜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더 힘들지? 성당 생활이 왜 이토록 어렵지?'
당연히 들 수 있는 생각이에요. 저는 정말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불신앙은 신앙의 시발점이자 점화되는 시점이며, 신앙은 언제나 불신앙의 도전 위에 있다는 것!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뽑아세웠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요한 15,19)
세상이 나를 미워한다고 느끼는 것은 어쩌면 '세상적인 시각과 감정'에 짓눌려 내가 나 자신을 미워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주님은 '내가 너희를 뽑았다'라고 말씀하시죠.
어렵고 힘든 시간들이 주어집니다. 그런데 그 시간은 분명 지나가요. 정말로 분명히 지나갑니다.
그 자리에.. 하느님께서 남으시리라 저는 믿습니다.
힘든 기억과 아픈 추억만 남는 것이 아니라, 물론 그것도 남을 수 있겠지만
저는 믿습니다, 하느님께서 남으시리라는 것을.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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