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429 나해 부활 제5주일
2018-04-29 02:02:11
박윤흡 조회수 1082

 

 

 

  오늘 독서와 복음의 말씀은 ‘회개의 삶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는 듯 느껴집니다.

  교우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사울은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던’ 사람이었죠.

율법에 능통했고 그 율법을 앎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철두철미하게 삶으로 보여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울은 다마스쿠스에서 ‘하느님 체험’을 하게 됩니다.

사도행전은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사울이 길을 떠나 다마스쿠스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번쩍이며 그의 둘레를 비추었다.

그는 땅에 엎어졌다. 그리고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하고 자기에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사울이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하고 묻자 그분께서 대답하셨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사도 9,3-5)

 

  이 체험을 통해서 사울은 새롭게 태어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던 사람이 그리스도인이 된 것이죠.

오늘 1독서는 변화된 사울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사울은 예루살렘에 이르러 제자들과 어울리려고 하였지만 모두 그를 두려워하였다.

그가 제자라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사도 9,26)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어제까지만 해도 나를 죽일 듯이 달려들던 사람이 이제 나와 함께 살겠다고 하는거에요.

제자들은 얼마나 황당하기 짝이 없었겠습니까? 분명 무언가 중대한 이유가 있었을 거에요.

사울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도대체 다마스쿠스에서 체험한 하느님이 누구시길래, 어떤 하느님을 체험했길래

사울의 인생이 변할 수 밖에 없었는가?

 

  오늘 복음은 그 해답을 줍니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요한 15,5)

용맹하기 그지없던, 잘 나가던 그 사울이

한 순간에 눈이 멀고 하느님의 음성을 들음으로 느꼈던 것은 바로 이 말씀이 아닐까요?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포도나무 비유의 핵심은 이 말씀이 아닐까 싶어요.

가지가 나무에 붙어있지 않으면 그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말씀 말입니다.

사울은 자신이 하느님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러니까 완전한 무력감을 체험한 것입니다.

다마스쿠스에서 말이죠!

 

  우리는 이제까지 사울이 어떤 하느님을 만났고

그 체험을 통해 어떤 방향성으로 나아가려고 하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하느님을 만난 사람의 삶은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그 해답을 2독서에서 발견하였습니다.

요한 1서는 이렇게 전하고 있어요.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합시다.”(1요한 3,18)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1요한 3,24)

 

  한 마디로 정리해보면, ‘하느님을 만났으니 삶으로 그 기쁨을 드러내라!’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단순하게 말만이 아니라 ‘삶으로 살아가라’는 부르심이죠.

사울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자신을 두려워했을지라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진정으로 하느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정리해보자면 이렇습니다.

1독서는 주님과의 만남을 통해 변화된 사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복음의 말씀은 ‘왜 사울이 변화될 수 밖에 없었는지’ 알려줍니다.

그리고 2독서는 ‘하느님과 만남을 통해 변화된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줍니다.

 

  결국에 모든 것은 ‘하느님과의 만남’에 그 해답이 있는 것이죠.

우리는 그분을 만나야만 합니다. ‘하느님을 만날 때 우리의 삶은 축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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