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408 나해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2018-04-07 18:12:30
박윤흡 조회수 1243

 

  오늘 우리는 부활 제2주일을 보내며, 동시에 ‘하느님의 자비 주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화답송을 통해 하느님의 자비를 노래했습니다.

“주님은 좋으신 분, 찬송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시편 118,1)

하느님의 자비 주일을 맞아 저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칙서 ‘자비의 얼굴’Misericordiae Vultus을 펴보았습니다.

  교황님께서는 10항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자비는 교회 생활의 토대입니다. 교회의 모든 사목 활동은 온유함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그 온유함을 신자들에게 보여 주어야 합니다.

복음 선포이든 세상에 대한 증언이든 그 어떠한 것도 자비가 없이는 할 수 없습니다.”(자비의 얼굴, 10항)

  한 마디로, ‘하느님의 자비’를 알고 믿는 것이 우리 신앙생활에서 저변에 깔려야만 하는 중심추와 같다는 것을 교황님은 말씀하고 계십니다.

 

  오늘 복음 내용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토마스의 고백’이죠.

‘나는 그분과 함께 살았지만 어떻게 사람이 부활할 수 있겠어?

못자국과 옆구리에 손을 넣어보지 않고는 난 절대 믿지 않을거야!’

그런 토마스를 향해 예수님은 어떻게 하십니까?

먼저 다가오십니다! 먼저 다가오시죠!

믿지 못하는 그 제자에게 당신의 못자국과 옆구리를 내어주십니다. 이제 토마스는 어떻게 고백합니까?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20,28)

 

  교황님께서는 9항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성경에 나타난 자비는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행위를 가리키는 열쇠입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사랑을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있게 해 주십니다.”(자비의 얼굴, 9항)

 

  그분께서는 우리가 당신을 만질 수 있도록, 당신을 볼 수 있도록

항상 기다리고 계시고 그 자리에 서계시는 분이시라는 것,

심지어 우리가 다가가지 않더라도 먼저 다가오셔서 자비의 얼굴로 우리를 대하시는 분이시라는 것!

바로 여기에 우리 그리스도 신앙의 핵심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요청되는 것은 ‘예수님 자비에 대한 믿음’입니다.

 

2독서는 오늘 이렇게 선포합니다. “세상을 이기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사람이 아닙니까?”(1요한 5,5)

 

  여기에서 문득 라틴어 격언 하나가 떠오릅니다. “Amor vincit Omnia”(사랑은 모든 것을 이겨냅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세상을 이기신 사랑입니다!

그리고 이 사랑은 단순히 하느님과 나의 관계에서만 확인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향한 사랑까지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오늘 1독서는 이렇게 전합니다.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사도 4,32)

우리 신앙인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 자비의 얼굴을 몸소 실천하는 존재들임을 시사하는 것이죠.

  교황님께서 또 말씀하십니다.

“교회의 으뜸 진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교회는 용서와 헌신으로 이끄는 이러한 사랑의 봉사자요 전달자가 됩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있는 곳 어디에서나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가 드러나야 합니다.

우리 본당과 공동체, 단체와 운동,

곧 그리스도인들이 있는 곳에서는 누구든지 자비의 안식처를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자비의 얼굴, 12항)

 

  하느님 자비의 얼굴은 아주 단순합니다.

먼저 다가가기, 공동체가 하느님 중심으로 한마음 한뜻이 되는 것, 내 것을 내어주는 것,

온유함과 따뜻함으로 이웃을 대하는 자세.

예수님께서 당신의 온 생애를 통해 보여주셨던 것은

바로 아버지 하느님의 자비의 얼굴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교황님의 말씀으로 오늘 강론을 갈무리 하고자 합니다.

 

“나자렛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과 행동, 당신의 온 인격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드러내십니다.”(자비의 얼굴, 1항)

“우리는 언제나 자비의 신비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 신비는 기쁨과 고요와 평화의 샘입니다. 여기에 우리 구원이 달려 있습니다.”(자비의 얼굴, 2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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