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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관계'에 대해 자주 묵상합니다.
사제직을 살아가면서 나는 하느님과 관계를 잘 맺고 있는지?
동기 신부님들을 비롯해서 사제단의 모든 신부님들과 하나의 의견을 모아 관계를 잘 맺어가고 있는지?
범계성당에 부임하여 신자분들과 하느님 나라를 향한 여정길의 동반자로 관계를 맺고 있는지?
내가 먹는 음식, 나를 숨쉬게 하는 대자연, 내가 사용하는 물건들..
그 밖에 '나'라는 존재와 연결된 모든 존재들과 관계를 잘 맺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관계라는 것은 '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듯 다가옵니다.
신뢰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사람이 관계를 맺는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죠.
신뢰한다는 건 사랑한다는 것이고, 사랑한다는 건 '나 자신'을 내어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관계가 신뢰와 불가분의 성격을 갖는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과 제자들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들은... 말을 듣고도 믿지 않았다."(마르 16,11)
"... 제자들은 그들의 말도 믿지 않았다."(마르 16,13)
그러자 복음은 주님께서 제자들 앞에 나타나셔서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다."(마르 16,14)고 전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 담긴.. 제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전적인 신뢰는 놀랍기까지 합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그렇게 믿지 못하는 제자들인데..
인간적으로 보면 나를 믿지 못하는 그 사람들에게 어떻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맡길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예수님의 행동양식은 다릅니다! 예수님은 그 '불신과 완고함'이 가득한 제자들에게 당신의 사명을 맡깁니다.
'믿음'과 '사랑'안에서 말입니다.
다시금 신뢰와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주님께서 먼저 우리를 믿어 주시고 우리와 관계하시고자 하신다는 것.
우리 자신을 돌아볼 때 '믿음이 부족한' 불신 투성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그런 우리를 통해서 당신의 구원계획을 이루시고자
발벗고 도움을 청하러 다니는 분이시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오늘도 이 땅에 하느님의 기쁜소식이 울려퍼질 수 있도록 기도하고 행동하고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요?
주님께서 그걸 바라시는 듯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십자가의 프로선수'로 불리움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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