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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오늘 복음 말씀은 굉장히 드라마틱한 인상을 우리에게 줍니다.
1.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하느님의 천사들은 무덤에 묻히신 예수님을 찾아온 마리아에게 묻습니다. "여인아, 왜 우느냐?"(요한 20,13)
그런데 흥미롭게도.. 마리아가 '정원지기'로 착각했던 그분은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요한 20,15)
천사도.. 정원지기처럼 보였던 예수님도 '울 필요가 없어! 슬퍼하지 않아도 돼! 부활했잖아!'하면서
눈물 쏙 집어넣고 기뻐하라고 말씀하시는 듯 느껴집니다.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문득... 주님의 부활을 믿고 그 삶을 살아가고자 굳은 의지와 충절을 청할지라도
누군가 나의 곁에서 이승에서 만나지 못할 그 먼 길을 떠난다는 것은 슬픔과 비탄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주님의 부활 그 자체가
더욱이 우리에게 '죽음에서 생명으로' 넘어가는 그리스도 신앙을 확고히 다져주시는 사건으로 다가옵니다.
2. 기뻐했던 나날들의 추억이 되살아나다!
이어지는 장면은 마리아가 정원지기로 착각했던 그 예수님과의 만남을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나를 향한 애정과 정성으로 불러주었던 바로 그 음성... 다시 들립니다. "마리아야!"
그러자 마리아는 자신도 모르게 입버릇처럼, 습관적으로 응답했던 그 목소리로 부르짖습니다. "라뿌니!"
그 한 마디 음성...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이승에서 삶을 마감하고 하느님 나라로 떠났을지라도,
어느 때는 정말이지.. 한 번만 볼 수 있게 해주었으면, 단 한번만이라도 나를 다정하게 불러주었던 그 음성을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오늘 마리아는 바로 그 체험을 한 것입니다.
이제서야 마리아는 고백합니다.
실망과 좌절, 절망과 고통, 비탄과 애통의 늪에서 벗어나 드디어 고백하게 됩니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요한 20,18)
그만큼 예수님의 부활은 마리아에게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형언할 수 없는 큰 기쁨이었고
그 부활은 마리아만의 기쁨이 아닌 우리 모두를 향한 하느님의 영원한 사랑에 대한 고백임을 잊지 않는 것..
우리의 몫은 기억의 망각을 경계하는 태도가 아닐까 묵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