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327 나해 성주간 화요일
2018-03-26 23:33:13
박윤흡 조회수 1044

오늘 복음의 주요 등장 인물은 예수님과 유다, 베드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두 사람 모두 열 두 사도로 예수님의 곁에 있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이신 모든 표징과 기적들을 보았고, 예수님의 주옥같은 말씀들을 직접 들은 제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마음이 아프게도.. 오늘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요한 13,21)

'산란한 마음'(요한 13,21 참조)으로 말씀하신 예수님은

사실 이미 그전부터 누가 나를 팔아넘길지 알고 계셨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요한 13,1)하신 예수님께서는 결코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그 제자를 포기하지 않은 것과 더불어서

당신이 걸어가야만 하는 그 길(십자가의 길) 또한 결코 내려놓지 않으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이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야 했던 예수님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이 사람들 중에

누군가 나를 팔아넘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분의 마음은.. 상상할 수 조차 없습니다.

인간적인 사고로 이해하기 어려운 마음입니다.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요한 13,27)

이 말씀은 모든 것을 비우고 오직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내어맡기는 예수님의 겸손된 태도를 보여줍니다.

 

그 유다가 떠나고 나서..

이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길을 분명히 밝히십니다.

그러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 질문이 등장하죠.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요한 13,37/ Quo vadis, Domine?/ 쿼바디스, 도미네?)

 

이 질문을 들었을 때 예수님의 심정...

'나는 너희가 바라는.. 세속적 부귀영화를 주는 그런 메시아가 아니다.

나는 일곱번씩 일흔 일곱번이라도 용서하라고 가르쳤고

또 나 자신이 그렇게 살아온 자기비움, 자기비허의 하느님이다.

오직 사랑만이 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으며

참된 메시아는 사람의 구원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바칠 바로 나다.'

 

이런 생각이 드시지 않았을까...

 

그리고 '저는 당신만을 따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베드로에게..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요한 13,38)라고 말씀하신 예수님..

어쩌면 인간적인 고독과 외로움이 예수님을 지배하지 않았을까 싶은 묵상을 합니다.

 

당신이 걸어가야 할 십자가의 길은.. 오직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의탁과 믿음으로

결국엔 인간적으로 혼자서 걸어가야 하는 길임을 보여주고 계신 것이죠.

하지만 예수님께는 아버지 하느님께서 직접 당신과 동행해 주실 것이라는 간절함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요?

 

성주간 화요일.. 거룩함의 절정으로 치닫는 이 시간에

예수님의 거룩한 심장을 묵상하는 것은 우리 영성생활의 탁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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