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322 나해 사순 제5주간 목요일
2018-03-21 18:13:12
박윤흡 조회수 1341

 

  오늘 1독서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계약을 맺으시는 하느님이 등장하십니다. 

그리고 복음의 내용은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모시는 유다인들과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요한 8,58)고 하시는 예수님의 논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당시 사람들에게 아브라함은 위대한 인물, 믿음의 아버지로 칭송받았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아버지이자 엘리사벳의 남편인 즈카르야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그분께서는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셨습니다.

이 계약은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로

원수들 손에서 구원된 우리가 두려움없이

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당신을 섬기도록 해주시려는 것입니다.”

(루카 1,72-75 / 성무일도 저녁기도-발췌-에서도 이 기도문을 봉헌합니다.)

 

  또 1독서는 이렇게 전하고 있어요.

“이제 너의 이름은 아브라함이다. 내가 너를 많은 민족들의 아버지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 나는 나와 너 사이에, 그리고 네 뒤에 오는 후손들 사이에 대대로 내 계약을 영원한 계약으로 세워,

너와 네 뒤에 오는 후손들에게 하느님이 되어 주겠다.”(창세 17,5.7)

 

이만큼 아브라함은 권위있는 민족들의 조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아브라함을 두고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죠.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하였다.

...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요한 8,56.58)

 

어쩌면 예수님을 향한 유다인들의 반응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다인들은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고백하는 믿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교가

이웃 종교들과 다른 점 중에 가장 큰 하나는 바로 ‘계시 종교’라는 점이죠.

‘우리가 하느님을 찾기 전에, 하느님께서 먼저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보여주셨다’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

2,000년 전 실제로 이 땅에 인간의 몸을 취하셔서 당신이 누구신지 보여주셨다는 것.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우리는 그분을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고백한다는 것!

그리스도 신앙의 정체성은 바로 여기에 달려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이시다!’

 

  그렇다고 아브라함을 배척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은

이미 태초부터 삼위로 존재하고 계셨던 한 분 하느님(삼위일체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요한 8,58)하시면서

당신의 신성을 드러내신 이유는

태초에 우리를 창조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완전한 사랑으로 이 땅에 오셨다는 확언을 하시기 위함이었어요.

영원한 구원에 대한 약속의 근거를 제시하셨다는 말입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순박하고 결백했으며 철저히 하느님 중심의 순명이었습니다.

나아가 오늘 우리를 향해 외치시는 예수님은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 그 이전에 태초부터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간을 당신의 모상대로 빚으신 하느님이시라는 점!

그리고 그분께서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인간이 되시어 우리와 동고동락하시고

결국엔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 죽음에 이르셨으며,

종국에 부활하심으로써 영원한 삶을 보여주신 하느님이시라는 점!

 

예수님께서 사람이 되시어 이 땅에 오신 이유는..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를 사랑하셔서 구원하시기 위함이었음을 기억하는

오늘 하루, 사순 제5주간 목요일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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