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222 나해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2018-02-22 00:05:48
박윤흡 조회수 983

  저는 2,000년 교회 역사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 한 번도 가보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다녀오신 분들의 증언에 의하면,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이런 성전을 지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웅장함이 느껴진다고 해요.

헌데.. 그 성전이 '베드로 사도'의 위대함을 표현할 것일까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물으십니다.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말하니?'

제자들이 대답하죠. '스승님! 스승님을 보고서 누군가는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세례자 요한이라 하는 사람도 있고,

또 누군가는 우리가 공부해서 익히 알고 있는 엘리야 혹은 예레미야라고 하는 사람도 있어요.

어찌 되었든 '예언자'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태도는 조금 다릅니다. 왠만해서 스승이라고 한다면 제자들의 그러한 대답을 들었을 때,

'음.. 그렇구나. 사람들이 나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구나'하면서 속상해하거나, 기분 좋은 태도를 비출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반문하십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말고 나와 함께 다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니?"

 

  요즘 시대로 생각하면 그런거죠. 절에 다니는 분들도 계시고, 특별히 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다종교 현상이 또렷하게 드러나는데, 신흥종교를 신봉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예수님은 모든 것을 고려하고 물어보시는거에요.

'그 사람들이 말하는 거 말고! 나를 따르겠다고 옆에 있는 여러분이 바라보는 그런 나는 누구입니까?'

쉽게 말하면.. '그리스도 신앙을 믿고 있는 여러분은 나 예수 그리스도라는 인물을 어떻게 바라보십니까?'와 같은

물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스도 신앙인의 정체성에 관한 물음'입니다.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

 

  그런데 우린 묵상해 볼 필요가 있어요. 베드로가 완벽한 고백을 했다고 하지만,

사실 베드로는 예수님은 배반하고서 눈물을 흘립니다.

오늘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을 기념하는데, 이 복음 말씀을 묵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수님은 분명 마주치십니다. 수타의 몰매를 맞으시고 가시관을 쓰신 채 양팔에 끌려 나가시는 와중에

겁에 질려 덜덜 떨고 있는 저 벽 뒤에 베드로와 눈이 마주치십니다. 하지만 결코 그를 단죄하지 않아요.

있는 그대로의 베드로를 받아들이시는거에요. 하느님의 자비 앞에서 어떤 인간의 나약함도 모두 용서받을 수 있다는

그 사실을 예수님께서는 몸소 보여주고 계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마태 16,19)를 주십니다.

그건 인간의 위대함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를 드러냅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자비를 입은, 하늘 나라의 열쇠를 받은 베드로가 아닐까 싶어요.

그렇기 때문에 기억해야 하는 것은.. 내가 열쇠를 받았다는 사실이 아니라,

내 믿음의 부족과 인간적 나약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영원한 사랑으로 대하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가 아닐까.. 묵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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