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216 나해 설
2018-02-15 16:35:42
박윤흡 조회수 1129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오늘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입니다.

설은 조상님들을 모시고 피붙이 형제자매와 함께하는 날입니다.

본래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 안에서 설은 ‘조상 숭배’와 ‘효 사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죠.

그래서 오늘 우리는 ‘가족’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가정 사랑에 관한 권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을 펴보았습니다.

 

 

권고 317항에서 교황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가정이 그리스도를 중심에 두면,

그리스도께서는 그 가정생활 전체를 일치시켜 주시고 빛으로 밝혀 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십자가와 함께 고통과 어려움을 겪어 내며,

주님의 품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도 견디어 낼 수 있습니다.

버림받으신 예수님과 하나 되면 가정이 가장 어려울 때에도 파경을 피할 수 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우리 가정에 ‘예수님’을 모셔야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분이 함께하시면 어떠한 불안과 두려움도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하시는 것입니다!

 

  저희 동기 신부들끼리 만든 ‘카톡방’이 있어요.

그런데 어느 날, 한 동기 신부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해소에 있다보니까 많은 교우분들이 마음 아파하고 죄를 짓게 되는 공간은 가정인 것 같아.

가정 공동체 안에서 사랑과 용서가 꽃피울 때 성가정이 이루어지고 신앙 전수도 자연스러워 질텐데...”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 ‘가정 문제’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나죠.

‘핵가족화’는 자연스러운 사회 분위기가 되었고,

가정 내 불화와 더불어 이혼에 관한 이야기도 일상 안에서 자주 접하게 됩니다.

실제로 매체에서도 매일같이 가정에서 일어나는 좋지 않은 사건들을 보도합니다.

‘우리 교우분들도 자녀 양육과 더불어서 현실적인 문제들,

그밖에 수많은 고민과 갈등을 안고 가정생활을 하고 계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그런데.. 혹자는 우리 그리스도 신앙을 ‘희망의 신앙’이라고 했던가요?

희망!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영원한 희망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습니다.

 

  1독서에서 우리는 ‘희망’을 발견합니다.

주님께서는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 곧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을 비추시고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민수 6,24-26)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에게 복을 주시고, 은혜와 평화를 베푸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바로 우리 가정에 주님의 은총을 부어주시겠다는 하느님의 언약입니다!

 

 

  한편, 2독서에서 우리는 ‘믿음’을 발견합니다.

야고보 사도는 이렇게 말씀하시죠.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야고 4,14)

 

시편 90편 10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인생은 기껏해야 칠십년, 근력이 좋아서야 팔십년,

그나마 거의가 고생과 슬픔이오니 덧없이 지나가고,

우리는 나는 듯 가버리나이다.”(시편 90,10)

 

우리는 잠깐 세상에 나왔다가 사라지는 덧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영원한 생명의 하느님께 믿음을 두고서 우리 가정을 내어맡기라는 의탁의 자세를 요청하는 것입니다.

 

 

  이제 성경의 클라이막스, 복음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복음에서 우리는 ‘사랑’을 발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루카 12,36)

 

여러분,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려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그 기다림의 뒤엔 ‘사랑’이 숨어있지 않았나요?

보고싶은 마음,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할 때 우리는 기다릴 수 있는 것이죠.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 가정 공동체 구성원들을 그런 사랑의 기다림으로 맞이하라고 부르시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희망과 믿음, 사랑 곧, 신망애 ‘향주삼덕’에 대해 전해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설’을 맞아 기억해야 하는 키워드는 바로 ‘가정’과 ‘향주삼덕’이 아닐까 싶어요.

믿음과 희망, 사랑이 우리 가정에 꽃피울 때

분명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자비로 열매를 맺으실 것이라 저는 믿습니다.

 

교황님 권고의 마지막 단락으로 오늘 강론을 갈무리하고자 합니다.

 

 

  “우리 모두는 우리 자신과 우리의 한계를 넘어서서

더 위대한 것을 향하여 나아가는 데에 힘쓰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모든 가정은 늘 이를 의식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 함께 '하나의 가정'이 되어 이 여정에 나섭시다!

우리에게 약속된 것은 언제나 더 위대합니다.

우리의 한계 때문에 용기를 잃지 말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사랑과  친교의 완성을 추구하는 것을 멈추지 맙시다.”

 

-사랑의 기쁨, 325항-

 

 

모든 가정에 하느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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