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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요엘 2,12-13)
재의 수요일을 맞는 오늘 1독서의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에게 이렇게 물으십니다.
창세기에서 아담을 부르시는 장면이죠. “너 어디 있느냐?”(창세 3,9)
우리들의 마음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무엇에 몰두해 있습니까?
혹시나.. 하느님이 아닌 다른 무언가에 몰두해 있거나 마음이 다른 곳에 빼앗겨 버린 상태는 아닌가요?
주님께서는 우리를 부르십니다. 또 찾으세요.
“나에게 돌아오너라!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요엘 2,12-13)
재를 머리에 바르는 예식에서, 사제는 이런 기도문을 합니다.
“사람아,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우리는 삶의 자리에서 정말 많은 것에 신경을 쓰고 거기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사실 끊임없이 간과하는 절대적인 사실은 ‘우리가 흙에서 왔고 흙으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일을 할 때 심사숙고해서 하나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그 결정은 변하지 않나요?
시간과 사람, 상황에 따라 변화를 맞게 되죠.
그리고 그 결정이 있기 전에는 또 다른 결정이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의 삶이 사실 인류 역사에서 하나의 ‘점’이라는 사실입니다.
그 수많은 점들이 모여 인류의 역사를 이루는 것이죠.
결코 인생무상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점’에 불과하지만, ‘하느님’ 그분은 우리 역사를 주재하시는 분이시라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끊임없이 우리를 ‘돌아오라!’, ‘회개하라!’하시면서 영원한 생명으로 초대하시는 것이죠!
그렇다면, 하느님께 돌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회개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모신 어느 회담자리에서 한 사람이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교황님, 사람이 죽을 때 무엇을 가져갈 수 있을까요?
전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교황님은 이렇게 답하셨다고 하죠.
“사람은 죽을 때 내가 사랑한 사람의 명단을 들고 갑니다.
그 명단이 하늘나라의 좁은 문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열쇠입니다.”
우리의 인간적인 힘만으로는 결코 이웃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이 은총의 사순시기에 하느님의 사랑을 구구절절하게 체험할 때에,
비로소 이웃을 향한 어쩔 수 없는 사랑의 실천이 발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은 죽을 때 내가 사랑한 사람의 명단을 들고 갑니다.
그 명단이 하늘나라의 좁은 문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열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