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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 말씀은 어제의 복음에 이어진 부분이죠.
‘조상들의 전통에 관한 논쟁’(마르 7,1-23)이라는 주제 아래 맥을 같이 합니다.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대적 상대인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마르 7,8)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고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마르 7,9)
이어서 오늘 복음에선 이렇게 말씀하시죠.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마르 7,14-15)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마르 7,21-23)
예수님께서는 오늘, ‘지극히 인간중심적인 차원’의 관점을 탈피하여,
‘하느님을 보라!’고 우리에게 외치시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연지사 인간 존재를 ‘더럽다’라고 표현하시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며,
그만큼 우리 자신을 스스로 병들게 하고 죄짓게 하는 나약한 인간의 처지를
온전히 하느님께 내어 맡기라는 절절한 부르심이 아닐까 묵상해 봅니다.
복음은 우리를 단죄하는 하느님의 징벌이 아닙니다.
“교회는 복음의 뛰는 심장인 하느님의 자비를 알려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자비의 얼굴Misericordiae Vultus, 12항)
복음은, ‘인간을 굽어보시는 하느님 자비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물리적으로,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안에서 나오는 것들(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 등)을
저지르는 죄를 범하곤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더 럽(The Love)”
요즘 학생들이 사용하는 '신조어'입니다.
‘더럽한다.’라고 하는데 이 말은 말 그대로 ‘나 너를 사랑한다’(I Love You)는 말이에요.
우리의 나약함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우리 자신을 더럽(Dirty)힐 때가 있지만
하느님은 우리를 태초의 순수함으로 끊임없이 초대하십니다.
더 럽(The Love)하시면서 말이죠.
사람의 전통은 시대와 상황, 문화와 마주 선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변하게 마련이에요.
사실 그건 온전한 전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진정한 전통, 참된 전통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모든 시간들 속에서 전 인류가 갈망하는 그 것,
바로 ‘사랑’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더 럽(The Love)을 기억하는 건 중대한 사건입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는 범계 공동체가 되길 희망하며
오늘 하루 묵주알 굴리는 하루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