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204 나해 연중 제5주일
2018-02-03 14:07:28
박윤흡 조회수 1175

오늘 복음에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마르 1,38)는

예수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복음서 수여’를 받은 부제 수품식이 떠올랐습니다.

 

 

 

<2017 청주교구 부제서품식>

 

 

 

그래서 부제 서품 예식서를 펴보았습니다.

예식의 한 부분인 ‘부제 서품 기도’에 이런 기도문이 적혀 있습니다.

 

  “주님, 간절히 바라오니, 여기 꿇어 있는 주님의 종들을 인자로이 굽어보소서.

주님의 거룩한 제대에서 봉사할 이들을 주님께 봉헌하며 부제 직무를 맡기고자 하나이다.

 

  주님, 간절히 바라오니, 이들에게 성령을 보내시어,

봉사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도록 성령 칠은으로 굳세게 하여 주소서.

이들에게 복음의 덕성과 사랑, 병자와 가난한 이에 대한 관심,

절제된 권위와 정결의 덕을 주시고 영성 생활의 길을 올바로 가게 하여 주소서.”

 

 

  눈을 감고 기도문을 되뇌었습니다.

2년 전, 제대 앞에 엎드려 ‘저를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라고 기도했었던 그 시간이 또렷하게 떠올랐습니다.

잠시 그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가, 미천한 저를 ‘복음 선포자’로 불러주신 하느님께 감사 기도를 봉헌하였습니다.

 

 

  부제품을 받고나서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매일 강론을 쓰면서 끊임없이 던지는 질문이 있습니다.

 

‘왜 이 말씀이 우리에게 복음인가?

단순히 듣기 좋은 말의 차원이 아니라 삶을 기쁨의 역동으로 이끄는 것이 복음일진대,

어떻게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 삶에 기쁨과 희망을 주는 복음이 될 수 있는가?’

 

 

  문득, 신학생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강의실에 들어가 앉았는데 갑자기 반대표가 들어와서 이렇게 말했어요.

“여러분, 오늘은 교수님의 사정으로 휴강하겠습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일제히 기립박수를 치며 ‘참으로 복음이다! 이게 진짜 복음이지!’라고 외쳤던 때가 있었습니다.

 

‘아! 그래, 복음은 ‘해방’이 아닐까?

자유로워지도록 이끌어 주는 것, 이것이 바로 복음이 아닐까?’

 

 

 

  오늘의 복음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마르 1,31)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셨다.”(마르 1,34)

 

 

  예수님을 만난 부인은 열병으로부터 자유와 해방을 체험합니다.

또 예수님 주위로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은 갖가지 질병으로부터 자유와 해방을 체험합니다.

 

 

  복음은 ‘자유와 해방’으로 이끌어주는 하느님의 말씀이며,

예수님과의 만남 안에서만 우리가 기쁜 소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랑의 속삭임이 아니겠는가.. 묵상해 봅니다.

 

  1독서에 나오는 욥의 이야기처럼,

‘한낱 입김일 뿐인 인간의 목숨’(욥기 7,7)을 소중히 여기시어 하느님은 인간이 되셨고,

인간을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으며,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셨습니다.

 

  2독서에 등장하는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을 핍박하던 열성분자였지만 그분과의 만남, 복음의 기쁨을 절실히 체험한 나머지,

2,000년 역사에 가장 위대한 사도로 남게 되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고백합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1코린 9,16)

 

  하느님께서 부어주시는 사랑으로 ‘자유와 해방’을 체험한 바오로는,

자신의 삶을 통해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하느님을 향한 어쩔 수 없는 사랑고백임을 설파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시몬의 장모에게 그러하셨듯이, 우리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려 하십니다.

그리고 그 따뜻한 체온으로

‘기쁨’, ‘위로’, ‘희망’, ‘생명’, ‘치유’, ‘사랑’... 그밖에 모든 ‘하느님의 키워드’를 우리에게 주십니다.

 

우리가 복음을 참된 기쁜 소식으로 듣고,

자유와 해방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그분의 손을 잡는 것’ 이 것 하나 밖에 없음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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