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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교회는 ‘주님 봉헌 축일’을 기념합니다.
특별히 오늘은 수도자이신 수녀님들과 수사님들에게 뜻 깊은 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1997년에 ‘주님 봉헌 축일’을 봉헌생활의 날로 제정하셨고,
이 날을 하느님께 자신을 오롯이 봉헌한 수도자의 날로 기념하기 때문입니다.
봉헌 축일을 맞으신 수녀님들께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우리는 미사를 시작하며 초 봉헌 예식을 하였습니다.
1년간 사용할 초를 축성하는 중요한 예식입니다.
초는 ‘몸’을, 심지는 ‘영혼’을, 불은 ‘진리’를 상징합니다.
한 마디로, 초는 자신의 몸을 태워 밝은 빛을 내면서 어둠을 밝히는 진리를 드러내는 역할을 합니다.
교회는 이 초를 일찍이 빛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전례의 표지로 사용해 왔습니다.
예수님의 삶은 ‘초와 같은 인생’이었습니다.
당신 자신을 태워 온전히 아버지 하느님을 보여주셨죠.
따라서 우리가 초를 봉헌하는 행위는 예수님의 삶을 닮겠다는 믿음의 약속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완전한 봉헌은 자기 자신을 봉헌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의미와 더불어 우리는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바램을 품고 초를 봉헌합니다.
우리 가족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기를,
우리 집안에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우리 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소중한 사람이 영원한 안식을 얻기를,
또 이 세상의 잔악한 어둠에 밝은 빛을 비춰주시고,
내 마음의 어두운 그림자에도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이 가득하기를 희망하며 초를 봉헌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시메온은 봉헌된 예수님을 뵙고선 이렇게 노래합니다.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시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계시’는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여주셨다’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계시의 빛이신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을 보고 만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어둠을 밝히기 위하여 우리 마음에 빛으로 오셨습니다.
그렇기에, 교회는 예수 성탄 대축일로부터 40일이 지난 2월 2일에 주님 봉헌 축일을 기념하면서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 오늘 봉헌하는 초를 보며
세상의 모든 어둠을 밝히러 오신 예수님께 의탁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삶의 어두운 무게에 짓눌려 아파하고 또 고통 받는 우리를 위하여
그분께서 빛으로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각자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길 바라시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기억하며,
자신을 태우는 초와 같이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신앙인이 될 수 있도록 이 미사 중에 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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