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130 나해 연중 제4주간 화요일
2018-01-30 01:14:03
박윤흡 조회수 1092

  오늘 복음의 구조는 조금은 특이한 형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혈병을 앓는 여자를 치유한 이적사화(5,25-34)는

야이로의 죽은 딸을 살린 이적사화(5,21-24. 35-43)가 전개되는 가운데 소개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야이로의 딸 이야기를 서두로 삼으며,

하혈병을 앓는 여자 이야기를 연결지어 '새로운 절정'으로 이끌어내는 스토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야이로의 딸이 죽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와 함께 나서시게"(마르 5,24) 됩니다.

가던 길에, 하혈병을 앓는 여인을 만나게 되었고 그 여인을 치유하십니다.

그 사이에 야이로의 딸이 죽게 되었어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집으로 가서 그 소녀를 '소생'시킵니다.

 

 

  오늘 복음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예수님의 활동은 '병의 치유'와 함께 '죽은 사람을 살림'으로써

'생명'을 선사하는 새로운 절정을 향합니다.

쉽게 말해서, 예수님은 '생명이신 하느님'을 선포하고 계신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대목에서,

'생명을 선물해주시는 하느님'을 소개하는 예수님께

'죽어가는 딸의 소생을 간절히 바라던 야이로'와

'하혈병을 앓던 여인'의 태도는 괄목할만한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르 5,34)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마르 5,36)

 

 

  이 말씀은, 하혈병을 앓던 여인과 야이로를 향한 말씀이죠.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바라십니까?

바로 '믿음'입니다.

'옷자락을 만짐으로써 얻게 된다'는,

또 '손을 얹으면서' 다시 살아나게 된다는 마술적인 치유는 결코 아닙니다.

예수님은 오직 '믿음'을 바라고 계신 것입니다.

 

 

  당연히 이 믿음은 '일회적인',

쉽게 말해서 '내게 지금 이것이 필요하니 꼭 해주세요!'하는 기복적인 태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탁하고, 그분의 전능하심을 믿는'

나 자신과 나와 관계된 전부를 모두 하느님의 뜻에 내어드리는 자세를 말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이 두 이야기의 핵심은 '신앙'에 있습니다.

 

 

  우리는 야이로처럼,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이 아파할 때 간절한 마음으로 예수님께 청합니다.'낫게 해 주십시오!'

또 우리는 하혈하는 여인처럼,

삶의 고통과 무게 앞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마음으로 예수님의 옷자락 술이라도 잡겠다는 의지로 살아갑니다.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포인트는

'하느님의 뜻을 향한 간절함'과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겸손된 수용의 태도'가 아닐까 묵상해 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부활을 통해 죽음에서 생명으로 넘어가는 파스카 신비를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우리가 신앙 생활을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파스카 신비', 곧 구원을 향한 갈망입니다.

예수님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오늘 우리에게 '생명이신 하느님'을 선포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죽음이라고 생각하는 것들.. 수없이 많죠.

쉽게 그런 것들을 선택하게 되고 때때로 그 안에서 절망하고 좌절하고

'나는 실패자'라며 두려움에 떨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생명이신 하느님'을 선포해주심을 믿고,

이제는 그분의 자비와 사랑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하지 않을까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그것을 바라시지 않겠습니까?

 

'믿음', 우리를 구원으로,

생명으로 이끌어주시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간절합니다.

야이로처럼, 하혈병을 앓던 여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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