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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는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등장합니다. 어제(연중 제4주일) 복음에도 이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등장하죠.
그런데 어제는 마르코 복음 1장이었는데, 오늘은 마르코 복음 5장입니다.
1장에 비해 5장에 나온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은 보다 더 크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는 무덤에서 살았는데, 어느 누구도 더 이상 그를 쇠사슬로 묶어 둘 수가 없었다.
이미 여러 번 족쇄와 쇠사슬로 묶어 두었으나,
그는 쇠사슬도 끊고 족쇄도 부수어 버려 아무도 그를 휘어잡을 수가 없었다."(마르 5,3-4)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군대"(마르 5,9)라는 이름을 가진 이 사람은 완전히 마귀와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 그 힘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었고,
'성령'을 저버린 사람이라고 이해 할 수 있겠습니다.
문득, 이 목소리가 들립니다. "너 어디 있느냐?"(창세 3,9)
창세기에서 아담과 하와를 부르시는 하느님의 목소리입니다.
예수님과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의 만남은 어쩌면 '너 어디 있었니? 내가 찾았잖니?' 라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으로 다가옵니다.
잠시 태초의 장면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너는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어도 된다.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는 따 먹으면 안 된다.
그 열매를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창세 2,16-17)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신신당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어떻게 했습니까?
"여자가 열매 하나를 따서 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자, 그도 그것을 먹었다."(창세 3,6)
'인간의 죄와 벌'은 이 태초의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쉽게 말해서,
'하느님의 영', '하느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더러운 영', '뱀의 꼬임'과 '마귀의 달콤한 속삭임'에 따라가면서
죄와 벌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은 본래 '하느님의 모상'Imago Dei으로 태어났지만
계속적으로 '나무 열매'를 따먹었기에 결국엔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결과를 낳게 된 것이죠.
그런데 우리는 여기에서 이 사람이 안타깝다거나 불쌍하다거나, 절망스러움에 빠져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구세주 예수님'께서 그 앞에 나타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어떻게 하십니까?
"주님께서 너에게 해 주신 일과 자비를 베풀어 주신 일을 모두 알려라!"(마르 5,19)
쉽게 말해서,
'주님, 주님, 주님! 주님께서 해주셨으니 주님만을 기억하고 그분의 뜻과 부르심, 목소리에 따라 살아가거라.
주님께서는 자비하신 분이시다!'라고 말씀하시는 거에요.
예수님은 자비와 사랑으로 나무 열매를 따먹기 이전, 태초의 순수함으로 초대하시며 새로운 삶을 선물해주신 것입니다..!
정말 드라마틱하지 않습니까?
우리에게 중요한 점은..
양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하느님을 선택하고 성령의 이끄심 아래 살아가는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자비로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주시리라는 믿음으로
오늘 하루도 기쁨과 행복 안에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