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115 나해 연중 제2주간 월요일
2018-01-14 14:01:33
박윤흡 조회수 1205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습니다.

 

여러분은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시오!"(마르 1,14. 200주년 신약성서)

 

 

  총 16장 20절로 구성되어 있는 마르코 복음에서 가장 처음으로 등장하는 예수님의 직접적인 목소리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출사표를 던지시는 말씀이라도 이해해도 무방할 듯 합니다.

이 말씀이 오늘 복음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오늘 복음 말씀에는 '요한의 제자들', '바리사이들' 그리고 복음의 영원한 주인공 '예수님'께서 등장하십니다.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단식하고 있었다"(마르 2,18)고 복음 사가는 전하고 있습니다.

당시 바리사이들은 율법을 지나치게 따지고 세칙준수를 강요했습니다.

의무적으로 단식하는 속죄의 날(레위 16,29-30; 23,27-32)을 제외하고도

매주 두 번씩이나 단식을 했습니다.(루카 18,12 참조)

 

 

  어떻게 보면 대단한 것이죠. 육신의 즐거움을 뛰어넘는 단식,

637개나 되는 율법을 하나도 빠짐없이 외우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전부 다 지키는 정성..

"바리사이처럼만 살아도 천국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농담이지만 바리사이들의 모습 속에서 철저한 투신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방법론은 조금 다릅니다.  

예수님의 제자교육은 바리사이들의 방법과는 달랐어요! 어떻게, 무엇이 다릅니까?

 

 

  예수님은 오늘 당신 자신을 "혼인잔치의 신랑"(마르 2,19)이라고 표명하십니다. 

혼배 미사 봉헌이나 혼인식장에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혼인 잔치의 신랑은 그날만큼이라도 '인생 최고의 기쁨과 영예를 누리는 사람'입니다. 단식이 가능하겠습니까?

신랑과 손님들은 하하호호 웃으면서 즐겁게 대화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약주도 한 잔씩 하는.. 기쁨에 겨운 시간을 보냅니다.

 

 

  쉽게 말해서, 예수님은 과거의 바리사이들이 가르쳤던 옛 생활 패턴,

'의무감에 짊어진 율법 조항을 철저히 지키는 것' 그 것 자체가 마치도 구원에 이르는 지름길 인양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모든 행위도 '구원'으로 나아가려는 열망의 방식이지만,

이제는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몸소 우리에게 오셨다는 것이죠!

신앙은 자유로운 신앙이며, 기쁨을 통한 자발적인 의무입니다!

결코 죄책감이 아닙니다.

혼인잔치의 신랑이신 예수님께서 오심으로 인해

우리에게 '새로운 삶', 옛것으로부터 벗어난 '새로운 생활 패턴'이 마련된 것입니다.

그분과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삶  말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신앙심 없는 종교'의 형태라고 할까요?

'하느님 없는' 봉사, '하느님 없이' 무조건 주일만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

'하느님 없이' 인간적인 차원에서만 보고, 듣고, 살아가는 방식들..

그밖에도 하느님이 계신척 하면서 '하느님 없이' 살아가는 비본질적인 신앙생활로부터 벗어나,

제는 우리 가운데 오신 구원자 예수님을 모시고서 기쁘게 살아가라는 삶으로의 초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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