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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 1,11)
성당에 홀로 앉아서 눈감고 이 말씀을 되뇌이면, 아주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 말씀을 언제 들었는가 곰곰이 기억의 나침반을 돌려보니까 수없이 많은 순간들이 스쳐갑니다.
어린 시절 복사를 서면서, 신학교 입학식을 하면서, 매번 성무일도를 봉헌하면서,
군생활을 할 때에도 '오늘 하루 사고없이 무사히 보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며 기도할 때 이 음성을 들었던 것 같아요.
군 전역을 하고 수단 착의를 할 때, 독서직과 시종직을 받을 때, 수많은 유혹에 넘어지고 쓰러지고 신심이 지쳐있을 때,
미천하고 나약한 제가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과분한 부제품을 받을 때,
또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의 대축일(12월 8일)에 제대 앞에 엎드려 '주님께 모든 것을 봉헌하겠습니다!'라는 고백으로
은총의 사제품을 받을 때,
제 손으로 첫 미사를 봉헌할 때,
매 미사를 봉헌할 때....
지나간 시간들을 돌아보면 제 삶의 역사는 하느님의 은총과 섭리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실 "윤흡아! 너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야! 너 내 마음에 쏙 들어*^^*"
저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 고백은요,
제 일상 안에서 그분이 계신다는 생각과 믿음을 통해 '매 순간'마다 들려오는 고백입니다.
남녀가 연애를 할 때면,
서로의 사랑을 표현하면서 메시지도 보내고 전화도 합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남녀의 연애보다도 더 애틋하게 모든 시간과 공간에서 수없이, 끊임없이 당신의 사랑을 고백하시는 분이에요.
"아무개야!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야!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란다!"
"아무개야! 너는 내가 사랑하는 딸이야! 내 마음에 쏙 드는 딸이란다!"
얼마나 큰 은총입니까, 얼마나 큰 사랑이며 자비입니까?
오늘 교회는 주님 세례 축일을 기념합니다.
'세례성사'는 일회적인 예식으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세례는 하느님과 나의 돈독한 관계 맺기의 시발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느님의 고백을 듣고자 할 때에 비로소 모든 시공간은 '세례의 축제'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몫은 단 하나입니다.
과분하리만큼 부어주시는 그 사랑을 느끼고 체험하는 것.
우리가 믿는 그리스도 신앙은
'나를 향한 하느님 사랑에 대한 고백'임을 기억하면서
하느님과 함께 신앙의 기쁨으로 일상을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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