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한국 평신도 희년” 2017년 제50회 평신도 주일 강론 자료
2017-12-17 07:03:36
김정태 (raymond) 조회수 995

“한국 평신도 희년” 2017년 제50회 평신도 주일 강론 자료

 

오늘은 연중 33 주일로 평신도 주일입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1965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평신도 그리스도인의 사명과 역할을 강조하는 평신도 사도직에 대한 교령을 공포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는 1968년부터 평신도 주일을 정하여 공의회의 결정을 뒷받침하여 왔습니다.

 

금년은 50회째 맞게 되는 뜻 깊은 평신도 주일입니다. 50년 마다 희년을 지내는 교회의 전통에 따라, 지난 10월 주교회의 정기총회에서 평신도 사도직단체 협의회의 건의에 따라 오늘부터 내년 11월 11일 평신도 주일까지 1년을 ‘한국 평신도 희년’을 지내도록 선포하였습니다.

 

교회는 희년에 감사와 기쁨과 나눔의 삶을 살기를 요청합니다. 희년의 삶에 대하여는 루카복음 4장 16절 이하에서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은총에 감사하면서, “가난한 이들에게는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는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은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은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희년의 삶일 것입니다.

 

또 교황청에서는 한국 주교회의의 청원에 따라 이 기간 동안 한국교회에 전대사를 수여하도록 승인하였습니다. 한 해를 평신도 희년으로 지내며 이 기간 동안 전대사를 허락한 교황청의 결정은 교회 역사상 전례가 없는 조치로 한국 교회에는 큰 영광이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 기간 동안 고회성사를 받은 은총상태에서, 지정된 성지를 방문하고 교황께서 요구하시는 기도를 바치는 등 일정한 조건을 충족할 경우 전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범계성당 교우 여러분,

 

우리 한국 가톨릭은 평신도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시작된 교회, 또 순교에 뿌리를 둔 교회라는 커다란 자부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오늘날 평화로이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거룩한 순교로 신앙을 전해 준 선조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신앙 선조들이 주님을 믿고 따를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러한 주님의 사랑을 되새기며 우리가 선물로 받은 복음의 기쁨과 사랑을 이웃에게 나누어야하겠습니다.

 

한국 천주교 평신도 사도직단체 연합회에서는 이러한 평신도들의 소명을 잘 수행하기 위하여 두 가지 지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하느님께로부터 선물로 받은 복음의 기쁨을 더욱 소중히 키워 나가야 하겠습니다. 마태오복음 19장 14절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는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린이는 모든 것을 아버지, 어머니에게 의존합니다. 우리도 어린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우리의 삶을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해야하겠습니다. 유익한 것은 물론,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까지도 하느님의 사랑을 온전히 신뢰하며 받아들이고, 언제나 감사와 기쁨을 드리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어린이는 아무 거리낌 없이 모든 일을 부모와 상의하고 대화를 나눕니다. 우리가 바치는 기도는 아버지 하느님과 나누는 대화입니다. 일상에서 바치는 기도는 주님께 우리 마음을 열어 드리고,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고백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특히 하느님 말씀인 성경을 읽고 되새긴다면 그것은 하느님과 나누는 더없이 소중한 대화가 될 것입니다. 말씀을 통해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더 깊이 되새기며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어린이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순수하게 받아들입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뜻을 선포하고 가르치는 교회의 지도를 겸손되이 받아들이고, 교회나 사목자에 대한 지나친 비판은 삼가야 하겠습니다. 교회의 가르침은 하느님 나라를 향해 우리를 인도하는 나침반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우리가 하느님께 받은 사랑의 선물을 이웃과 나눌 수 있어야하겠습니다. 우리는 신앙이라는 커다란 선물을 하느님께로부터 받았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깨닫고 전할 수 있어야하겠습니다. 우리 자신이 체험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과 신앙의 기쁨을 먼저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선물해야 하며, 나아가 가족과 이웃에게도 전할 수 있어야하겠습니다. 이러한 ‘사랑의 선물을 이웃과 나누는 삶’이야말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는 참된 신앙인의 바람직한 모습일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인 연중 제33주일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로 정하셨습니다. 지난 ‘자비의 희년’ 동안 실천하였던 ‘하느님 자비의 마음’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자고 이렇게 결정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마태오 복음 25장 40절에서 너희가 형제들 중 가장 작은 이들에게 해준 것이 나에게 해 준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또 요한 1서 3장 18절에서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하자고 말씀하신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수원교구는 2018년도 교구 복음화를 위한 사목 표어로 “신앙의 기쁨! 젊은이와 함께!”라고 정하고 그 실천 목표로 “젊은이를 위한 통합사목 실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청•장년들의 삶이 너무나 절망적이고 힘들기 때문에 이들에게 교회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고, 또 제4차 산업혁명이 거론되는 변화하는 시대에 부응하기 위하여는 교회 운영이나 복음 선포도 과거 방식에서 탈피하여 제분과나 평단에 속하는 각 단체들이 개별적으로가 아니라 통합적으로 협조해 나가야 한다는 요청입니다.

 

2018년은 우리 본당이 설립된 지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 본당도 성년이 된 만큼 본당의 운영도 보다 성숙되어야 할 것입니다. 봉사자들이 우리 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하여 노력하겠습니다만 교우 여러분도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신앙 선조들은 양반, 천민 등 신분 차별과 남녀의 구별이 뚜렷했던 시대에 한 형제자매로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그러기에 복자 황일광 시몬은 “나에게는 두 개의 천국이 있습니다. 하나는 백정인 나에게 ‘형제’라고 부르며 인간 대우를 해 주는 교회 공동체이고, 또 하나는 죽은 뒤에 하느님의 자비로 가게 될 하느님 나라입니다.”라고 증언하며 기쁨으로 순교할 수 있었습니다.

 

또 거듭되는 흉년으로 많은 백성이 굶어 죽어 갔지만, 박해를 피해 깊은 산속에 들어간 신앙 선조들이 이룬 교우 촌에서는 굶어 죽은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는 사실도 기억합시다.

 

성년이 되는 우리 본당이 보다 아름다운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우리 형제자매님 각자가 맡은 봉사를 사랑으로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을 살아갔으면 합니다.

 

이를 위하여 다음 사항들을 실천하도록 제안합니다.

먼저 서로 밝은 표정으로 평화의 인사를 나눕시다.

공동체를 위해 수고하는 봉사자들에게 내가 먼저 “고맙다, 수고한다, 잘한다.”라고 격려의 말을 건넵시다.

봉사하라고 부름을 받았을 때는 주저하지 말고 “예, 제가 여기 있습니다.”라고 즉시, 그리고 기쁘게 응답합시다.

자신이 지닌 영적·물적 풍요로움을 이웃과 기쁘게 나눕시다.

 

이제 이러한 마음을 모아 ‘한국 평신도의 희년’을 시작하면서 주님께 한마음으로 약속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먼저 그리스도인답게 살겠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우리 본당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많은 협조를 베풀어주신 교우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며 주님의 축복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아멘.

 

top 뒤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