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90711 다해 성 베네딕도 아빠스 기념일(그리스도보다 아무것도 더 낫게 여기지 말지어니, 그분만이 영원한 생명의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2019-07-11 18:15:21
박윤흡 조회수 817

  오늘 교회는 수도생활의 사부 성 베네딕도를 기억합니다.

‘베네딕도’ 하면 떠오르는 말은, Ora et Labora 기도하고 일하라 는 수도정신입니다.

1,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베네딕도 수도회는 ‘기도하고 일하라’는

성 베네딕도의 가르침에 따라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교황 그레고리오 1세의 ‘대화집’ 제2권에 따르면, 성 베네딕도는 480년경 이탈리아 누르치아에서 탄생하였습니다.

유년기에는 학업을 위해 유모와 함께 로마로 유학을 갑니다.

당시 한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 한편, 무절제와 방탕, 환락과 퇴폐가 만연한 로마를 직면하면서

인생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결국 로마에 염증을 느낀 베네딕도는 길을 떠납니다.

 

  성인이 떠나 도착한 곳은 엔피테라고 하는 작은 산골마을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첫 번째 기적을 일으킵니다.

유모가 빵을 만들기 위해 밀가루를 체질해서 식탁에 올려놓았는데 체가 떨어져 두 동강이 났다고 해요.

유모의 우는 모습을 보고서 성인이 체의 조각들을 모아 기도를 올렸더니 체가 완벽하게 수리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서 기적을 본 사람들은 베네딕도에 대하여 수없이 무성한 이야기들을 펼쳐 놓았습니다.

그러니 베네딕도는 더욱 사람들을 피해 떠납니다. 결국 당도한 곳이 수비아코 계곡의 사크로 스페코라는 곳이었습니다.

성인은 대자연과 자신 밖에 없는 철저한 고독의 3년을 보내며 은수생활을 하게 되었고,

여기에서 하느님과의 일치를 체험하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성인은 수도 공동체의 원장이 되어 수도생활의 개혁을 시도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수도생활의 개혁이 무산되었어요.

이유를 알고서 저는 당황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인근 본당신부들의 시기심’이 그 원인이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심각한 반대와 불행이 있었기에 성인은 수비아코를 떠나 몬테카시노로 떠나게 됩니다.

여기에 수도원을 세워 본격적으로 공동체를 지도하게 되는데

이 때 저술한 책이 바로 오늘날까지도 수도자들, 곧 봉헌생활자들의 규범이랄 수 있는 규칙서인  ‘베네딕도 규칙서’입니다.

이 규칙서를 통해 베네딕도 성인은 수도생활의 초석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베네딕도회를 말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몇 가지 표현들이 있습니다.

‘기도하고 일하라.’ ‘장상, 아빠스에게 순명하라’, ‘모든 시공간에서 하느님을 찾아라’, ‘그리스도를 따르라.’

 

  성인의 삶과 영성은 우리에게도 삶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듯 하여 괄목할 만 하다고 깊이 사료됩니다.

오늘 강론을 갈무리하며, 기념 성무일도에 나온 성 베네딕도의 수도 규칙 한 부분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무슨 선행을 시작하든지 그것을 마치기 위하여 주님께 간절한 기도로 청할 것이다.

... 우리는 신앙과 선행의 실천으로 허리를 묶고 성경 말씀의 인도함을 따라

주님의 길을 걸어감으로써 우리를 당신 나라로 부르시는 주님을 뵈올 수 있다.

만일 우리가 그분 나라의 장막 안에 살고자 한다면, 선행으로 달리지 않고는 결코 그곳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

 

  하느님께로부터 분리시켜 지옥으로 이끄는 쓰고 나쁜 열정이 있듯이,

악습에서 분리시켜 하느님과 영원한 생명에로 이끄는 좋은 열정도 있다.

그렇기에 회원들은 서로 존경하기를 먼저하고, 육체나 품행상의 역점들을 지극한 인내로 참아 견디며,

서로 다투어 복종하고, 아무도 자기에게 이롭다고 생각되는 것을 따르지 말며,

오히려 남에게 이롭다고 생각하는 것을 따라야 한다.

궁극적으로 그리스도보다 아무것도 더 낫게 여기지 말 것이니,

그분만이 우리를 다 함께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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