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1220 고해성사를 통해 정화된 맑은 영혼의 진실된 고백
2018-12-19 22:13:40
박윤흡 조회수 1454

 이번주 내내 우리 본당은 각 지역별로 판공성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월요일은 4지역, 화요일은 5지역, 수요일은 1지역, 목요일은 2지역 그리고 금요일은 3지역입니다.

고해소 안에 있으면 수많은 분들이 고해성사를 보시기 때문에 누구신지도 모르고 죄의 내용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저 하느님께서 ‘지금 이 순간’ 죄를 고백하는 이 교우분을 당신의 사랑과 자비로 용서해주시기를 청할 뿐입니다.

하지만 이따금씩은 이런 분들도 계십니다. 성찰을 안해오신 분,

마치 장난식으로, 형식적으로 고해성사를 보러오신 분 등.

사제는 신자를 하느님께로 향하게 만드는 도구입니다.

구원의 가능성이 달려있는 교회의 성사이기에 매우 중대한 방식으로 대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저는 느낍니다.

 

  고해성사 뿐 아니라, 모든 성사와 가톨릭 교회의 뿌리깊은 전통, 전례 안에서의 현존,

그 밖에도 수많은 다양한 방식으로 하느님께서는 무상으로 당신의 은총을 베푸십니다.

또 영원한 사랑과 자비로 우리를 부르시죠.

 

  오늘 복음에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마리아에게 주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

 

  이 천사의 외침은 고해소에 들어오신 모든 분들에게 제가 드리고 싶은 훈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형제님을, 자매님을 용서하십니다. 주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십니다.

그러니 낙심하지 마시고, 절망하지 마십시오. 이미 하느님은 당신을 굽어보시기에 은총이 가득하십니다.

기뻐하시고 희망하십시오! 주님께서 함께 계십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고 우리 죄를 용서하신다는데 무엇이 두렵고, 무엇이 괴로우며, 무엇이 우리를 가로막겠습니까?

오늘 천사의 외침, 고해소 안에서 이루어지는 성사의 기적은 형식적이거나 흘려들어도 될 말이 결코 아닙니다.

왜냐하면 바로 그 곳이 성령께서 활동하시는 거점이기 때문이에요.

 

  용서를 받은 우리의 고백은 마치도 오늘 성모님의 고백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싶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이 고백의 내용은 ‘온전히 하느님의 이끄심에 나를 드리겠습니다.’라는

새로운 삶으로 나의 생활을 개선하겠다는 고백입니다.

다시 말해서, 은총이 가득한 삶을 살아가겠다며 하느님과 서약을 하는 것이지요.

 

  우리의 고해성사가 결코 ‘판공성사표가 나왔으니 보고 내야지. 안그러면 냉담신자되니까.’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됩니다.

이 성사를 통해서 우리는 구원의 문으로 가까이 나아갈 수 있고,

특별히 곧 오실 아기 예수님을 맑은 영혼에 모실 수 있게 됩니다.

렇게 오늘 성모님의 모범처럼 하느님을 따르는 삶으로 우리는 변모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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