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1210 다해 대림 제2주간 월요일(고해성사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용서)
2018-12-10 11:00:49
박윤흡 조회수 743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루카 5,20)

 

  대림시기를 보내며 많은 분들이 고해소에 들어오십니다.

교우분들께서는 회개하는 마음을 담아 솔직하게 하느님께 모든 것을 털어놓으십니다.

그리곤 이렇게 고백하죠. “이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도 모두 용서하여 주십시오.”

 

  ‘용서하여 주십시오!’ 용서.. 얼마나 큰 단어입니까?

‘여러분은 용서가 쉽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누구도 쉽게 대답하지 못합니다.

그만큼 용서는 참으로 어려운 것이 아닐 수 없어요.

내 마음에 아물지 않는 상처가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자는 이런 말을 합니다. ‘용서는 하느님의 것이다.’

 

  고해소 안에서 이루어지는 용서는 ‘하느님의 용서’입니다.

사제는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고해자에게 사죄경을 외워줍니다.

 

  “인자하신 천주 성부께서 성자의 죽음과 부활로 세상을 당신과 화해시켜 주시고,

죄를 용서하시기 위하여 성령을 보내주셨으니 교회의 직무 수행으로 몸소 이 교우에게 용서와 평화를 주소서.

나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이 교우의 죄를 용서합니다.”

 

  사제는 하느님의 용서를 드러내주는 표지이자 도구일 뿐입니다.

모든 용서의 주권은 ‘하느님’께 유보되어 있어요.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느님께서는 고해성사를 통해 모든 것을 용서하십니다.

그런데 간혹 ‘내가 나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감정적으로, 심신적으로 그런 것일진대 어쩌면 그것은 믿음의 결여이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나 자신’을 옳아매는 건강치 않은 죄책감을 갖길 원하진 않으실 거에요.

그분께서는 더욱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시발점이 될 ‘건강한 죄책감’을 갖기를 원하십니다.

용서받은 사람답게, 다른 이들을 용서하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는 회개의 마음이 고해성사의 본질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고해성사를 통해 얻어진 맑은 영혼에 아기 예수님의 자리를 마련해 두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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