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1209 다해 대림 제2주일(인권주일,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의 핵심)
2018-12-10 10:51:18
박윤흡 조회수 710

  오늘 교회는 ‘인권주일’을 보냅니다.

그리하여 특별히 이번 대림2주일은 ‘사회교리주간’으로 지내게 됩니다.

인권을 꽃피우는 키워드는 평화, 사랑, 상생, 공생, 자비, 인격적 관계 등으로 나열할 수 있으며,

가장 큰 핵심은 ‘생명’과 ‘인간의 존엄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역사 속 어느 순간도 늘 인권의 신장이 지속되었던 때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기심과 욕심이 분열을 조장하고 이로 인해 누군가는 상처를 받고,

아픔을 싸매면서 심지어 목숨까지도 앗아가버리는 비인간적 행태를 우리는 역사를 통해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연과학이 발달하고 인간의 편의성이 확실히 급부상한 요즘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인권에 대한 존중과 가치는 여전히 도태된 상태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가톨릭교회는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사회교리를 가르치고 그 정신대로 살고자 노력합니다.

교회의 정신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마인드’에 비롯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떤 분이셨습니까?

 

  그분은 모두를 아울러 사랑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시 율법의 규율에 따라 신분의 높낮이를 재며 아프고 가난한 이들을 하느님으로부터 버림받은 존재로 치부하였고,

똑똑하고 잘난 이들은 아래로 내려보는 세상이었습니다. 비단 그때만의 이야기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오늘도..).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결코 그런 적이 없으셨어요. 모두를 인간으로 존중하였고 인격적인 만남으로 상대를 대하셨습니다.

누구도 접근하기 싫어했던, 그래서 산속에서 살아야만 했던 문둥병 환자들에게는

직접 찾아가 그들을 안아주며 치유해주기도 하셨습니다.

그분에게 중요한 것은 ‘생명’과 ‘인간의 존엄’이었습니다.

사회적인 지위는 그저 지나가는 이 세상에서의 규칙이라고 한다면, 그분께서는 하늘나라의 질서를 먼저 생각하셨어요.

하늘나라의 질서는 너와 내가 높낮이가 없는 ‘우리 모두 하느님의 자녀’라는 정신을 전제로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창조된 세계의 관리인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쉼없이 일하고 계신다.’며 베네딕도 16세 교황님께서는 가르치십니다.

우리는 그분의 협력자로서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우리는 ‘함께’라는 키워드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A팀, B팀이 나누어진 ‘이분법적 함께’가 아니라, ‘통합적인 함께’입니다.

그것은 공존이요, 상생이며, 공생의 원리로서 하늘나라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십니다.

왜냐하면 하느님 나라는 오직 ‘사랑’으로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우리는 오늘 대림2주일을 맞이하며,

아기 예수님께서도 우리 삶의 자리에 하느님 나라를 세우기 위해 오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는 과연 아기 예수님의 거룩한 탄생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우리는 이 물음을 던져야만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정신이 깃든 인권에 대한 수호와 존중을 기억하며

리스도 신앙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성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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