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90321 다해 사순 제2주간 목요일(머지않을 심판날에..)
2019-03-20 22:38:24
박윤흡 조회수 626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스러질 몸을 제힘인 양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그의 마음이 주님에게서 떠나 있다.”(예레 17,5)

 

  짧은 구절이지만 무게가 있어 묵상해 볼 말씀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복음의 맥을 짚어보겠습니다.

복음의 등장인물은 ‘라자로’, ‘부자’, ‘아브라함’입니다.

라자로라는 가난한 사람이 부자의 집 앞에서 얼씬 거렸지만 부자는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부자가 이승에서의 삶을 마감하고 심판받을 저승에 가보니, 그 라자로를 만나게 됩니다.

이 복음 말씀 안에는 ‘천국과 지옥’의 형상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여기에서 부자는 단순히 ‘돈이 많은 사람’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복음의 전체적 맥락 안에서 볼 때, 부자는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는 사람’,

‘하느님을 마음과 정신이 아닌 몸으로만 가볍게 따르며 믿음이 없는 사람’, ‘천국에 대한 희망이 없는 사람’,

‘세속적인 욕망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사람’ 등을 의미합니다.

한 마디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결핍된 사람’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부자는 이승에서의 삶을 살면서 끊임없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계명’을 들었을 것입니다.

복음에 보면 ‘모세와 예언자의 말을 들었어야 한다.’고 하는 대목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것을 외면했던 것이죠. 내가 더 소중하고 나만을 위해 살아왔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국 부자는 죽고 저승에 가서 심판을 받게 됩니다.

 

  우리도 언젠가 이승에서의 삶을 마치고 하느님의 대전 앞에서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맞닥들이게 될 심판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그 날 이루어질 판결은 다른 것이 아니죠.

지금 이 순간을 살며 우리가 얼만큼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했느냐’에 따라 천국으로 또는 지옥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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