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90306 다해 재의 수요일(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 사순시기의 시작
2019-03-06 16:41:02
박윤흡 조회수 798

  오늘 교회는 사순시기의 시작을 알리는 ‘재의 수요일’을 지냅니다.

따라서 오늘 성찬 전례에 들어가기 전에 참회의 상징으로 재를 축복하고 이마에 바르는 예식을 하게 될 것입니다.

재의 수요일이 사순시기의 시작으로 정해진 시기는 약 600년쯤으로 추청되는 교황 대 그레고리오 1세때부터 였습니다.

1500여년의 전통을 가진 가톨릭교회의 예식입니다. 그렇다면 왜 사순시기의 시작에 재를 바르는 예식을 할까요?

 

  ‘재’는 과거 유다인들의 참회 표지였다고 합니다.

성경에도 가끔씩 등장하지만,

유다인들은 하느님께 죄를 지었을 때 재를 뒤집어쓰고 자루 옷을 찢는 참회예식을 거행했었습니다.

이러한 방식의 참회예식을 우리는 신약성경에서도 발견합니다.

 

  “불행하다, 너 코라진아! 불행하다, 너 벳사이다야!

사실 너희 가운데서 행한 기적들을 띠로와 시돈에서 행했더라면

벌써 자루와 재를 뒤집어쓰고 앉아 회개했을 것이다!”(루카 10,13; 마태 11,21)

 

  사순시기의 시작에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회개’를 촉구하십니다.

재를 바를 때 사제는 말합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십시오!”

이 말은 마르코 복음에서 예수님이 처음으로 하신 말씀이에요.

어떻게 보면, ‘사람들로 하여금 회개하고 복음을 믿게 하는 것’이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이면서 동시에 죽음과 부활의 문을 열게 된 궁극적 목적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사순시기는 단식과 금육을 선포하고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한다고 하여

우울하거나 침체되어 있는 때가 아닙니다.

되려, 하느님을 향한 충절한 회개와 복음에 대한 믿음으로 하느님 나라에서 누릴 영원한 행복을 희망하는 시간입니다.

따라서 오늘부터 시작되는 이 사순시기를 어떻게 보내는가에

우리가 누릴 부활의 영광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 손 붙잡고 회개의 길로 돌아섭시다.

미움과 원망, 분노와 역정, 시기와 질투, 두려움과 근심걱정 모두 내려놓고

우리를 사랑으로 역사하시는 하느님의 손을 잡는 이번 사순시기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2독서 바오로 사도의 말씀으로 강론을 갈무리하겠습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은혜로운 때에 내가 너의 말을 듣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2코린 5,20.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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