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90304 다해 연중 제8주간 월요일(pecunias)
2019-03-05 20:54:35
박윤흡 조회수 527

  오늘 복음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부자청년 이야기’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합니까?’라는 물음을 던지는 이 부자청년의 부르짖음은 퍽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사실 우리가 매일 미사를 봉헌하고 영성체를 하며 봉사와 선행, 극기와 보속을 다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영원한 삶’을 얻기 위함입니다.

 

  미사 통상문에서도 나옵니다.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성변화를 이루고 나서 사제는 기도합니다.

‘... 저희에게도 자비를 베푸시어 영원으로부터 주님의 사랑을 받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그 배필이신 성 요셉과

복된 사도들과 모든 성인과 함께 영원한 삶을 누리며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소서.’

 

  아직 이 세상에 살고 있지만, 이 세상의 삶이 전부가 아니라

영원한 생명, 영원한 삶에 대한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이

우리 ‘그리스도 신앙인’이라는 것을 기도문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참으로 복됩니다. 천상의 성인들께서 나와 함께 영생을 나누어 누리게 해달라는 복된 기도가 아니겠습니까!

 

  다시 복음으로 돌아와서, 부자 청년은 결국 자신의 것을 포기하지 못하고 예수님의 곁을, 영원한 생명을 두고 떠나버립니다.

예수님께서 그 부자청년의 뒷모습과 제자들을 번갈아 보시며 말씀하시죠.

 

“Quam difficile, qui pecunias habent, in regnum Dei introibunt”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마르 10,23)

 

  여기에서 pecunias는 말 그대로 ‘돈’입니다. habent는 ‘쥐다. 가지다.’라는 의미의 능동태 동사입니다.

쉽게 말해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에,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에 어려운 이들은 ‘돈을 쥔 사람’이라는 것이죠.

‘돈을 쥐고 싶어하는, 돈에 대한 탐욕’이 바로 영생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함을 예수님께서는 가르쳐 주십니다.

‘돈’ 그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돈을 대하는 인간의 나약한 욕망을 안타까워 하시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우리의 고백이 헛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아무리 ‘돈을 내려 주십시오.’해도 그것이 우리에게 유익하지 않다면 결코 그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 분이십니다.

자녀가 잘 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처럼,

하느님 또한 우리가 잘 되기를 바라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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