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91103 다해 연중 제31주일(천국, 지옥, 연옥 / 죽음을 잘 준비하는 방법)
2019-11-03 02:06:12
박윤흡 조회수 936

  10월의 멋진 날들도 이젠 다 저물고 어느새 11월이 되었습니다. 11월은 위령성월입니다.

특별히 위령성월 첫 주를 맞아 천국과 지옥 그리고 연옥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우선, 천국과 지옥, 그리고 연옥은 공간적인 차원이 아닙니다.

우리들의 영적 식별에 따라 나뉘는 갈림길이라고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우선 ‘지옥’은 ‘하느님과 영원히 단절된 상태’를 말합니다.

하느님이 먼저 단절하신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느님과의 관계를 거부한 사람들이 겪는 영원한 고통입니다.

양심의 가책에 귀닫고 눈감으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늘 죄책감에 빠져 사는데 그 와중에는 아예 양심마저 무뎌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지옥의 가장 큰 포인트는 ‘희망이 없다’는 것입니다. 가끔씩 우리는 말하죠. ‘아 정말 지옥이야.’

지옥은 희망이 없는 마음의 상태를 말합니다. 희망이 없다는 건 하느님을 버린다는 것과 같은 의미죠.

 

  다음, ‘연옥’은 ‘하느님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못하지만 일시적으로 단절된 상태’입니다.

지옥과 다른 점은 ‘희망이 있다.’는 사실이에요.

굳이 비유를 하자면, 잘못을 해서 집 밖으로 쫓겨났어요. 하지만 언젠가 집에 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은 있습니다.

아직 집에는 못들어갔지만 언젠가 들어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그 상태가 바로 연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언젠가는 천국에 들어가리라는 희망이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죠.

 

  끝으로, ‘천국’은 ‘하느님과 완전히 일치하여 영원히 함께하는 상태’입니다. 이건 말씀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거에요.

우리 좋은 곳에 가면 이렇게 말하잖아요. ‘와, 여기 정말 천국이다!’

그렇게 기쁨에 가득 찬 시간을 보내는 곳이 바로 ‘천국’입니다.

 

  우리 교우분들은 지금 지옥에 살고 계십니까, 정말 지옥같은 생활을 하지만 희망이 있는 연옥을 살고 계십니까,

아니면 기쁨에 가득 찬 천국을 살고 계십니까?

질문을 바꿔서, 나중에 이 세상을 떠나는 날 지옥과 연옥, 천국 중에 어느 곳을 가고 싶으신지요?

 

  라틴어 격언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Memento mori’죽음을 기억하라 는 것입니다.

미사 경문에 보면 이런 단어가 많이 나와요. ‘영원한 삶, 영원한 삶, 영원한 삶’ 우리 신경에도 나오죠.

우리가 영원한 삶을 믿는다면, 우리의 이 세상에서의 죽음은 그저 내 존재가 사라지거나 끝이 아니라 

세상의 삶을 마무리하고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관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죽음을 잘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을 그날을 향해 가고 있기에, 우리가 죽음을 기억할 때 이 생을 더 의미있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죽음을 잘 준비하는 방법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1. 미사 중에 연옥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기

  미사 경본에 사제가 이런 기도를 합니다.

“부활의 희망 속에 고이 잠든 교우들과 세상을 떠난 다른 이들도 모두 생각하시어,

그들이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뵈옵게 하소서.”

우리가 연옥에 있는 영혼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하는 이유는

그 영혼들이 천국 낙원에 올라 하느님 가까이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부메랑처럼 돌아온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2. 식사 후 기도 꼭 바치기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베풀어 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하나이다. 아멘.’

  이 식탁에 둘러앉은 우리에게 축복된 양식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기도입니다.

그런데 단지 이 양식만이 아니라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베풀어 주신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드리는 기도에요.

우리는 이어서 기도합니다.

 

‘주님의 이름은 찬미를 받으소서. 이제와 영원히 받으소서.’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아멘.’

  기도의 끝에서는 먼저 세상을 떠난 영혼들이 영원한 안식을 얻게 해달라고 청합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내 사랑하는 가족들을 기억하고, 나 또한 늘 나의 죽음을 묵상할 수 있는 기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식사 후 기도를 꼭 봉헌해야 하는 것이죠.

 

3. 우리 삶을 돌아보고 고해성사 자주 드리기

  사제로서 마음이 아픈 것 중에 한 가지가 교우분들이 고해성사를 두려워한다는 사실입니다. 심지어 냉담도 하셔요.

리가 하느님 대전 앞에 올라 심판 받는 날, 하느님께서 딱 하나 질문을 하신다고 합니다. ‘너 사랑했니, 사랑 안했니?’

 

  만약 우리가 ‘사랑하는 삶’에서 벗어났다면,

성찰하고 회개하면서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으로 사랑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 것.

고해성사의 목적은 여기에 있어요.

힘들고 어렵지만 때로는 피하고 싶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얻는 곳이 바로 고해소임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이것만 기억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첫째, ‘나는 지금 하느님 안에 머무는 천국에 살고 있을까, 아니면 힘들지만 희망을 품은 연옥에 살고 있을까,

아니면 절망에 빠진 지옥에 살고 있을까?’ 하느님은 우리를 천국으로 초대하십니다!

 

둘째, 죽음을 잘 준비하는 방법 세 가지입니다.

‘미사 중에 연옥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기’, ‘식사 후 기도 잘 바치기’, ‘고해성사 자주 드리기’

 

 

우리가 죽음을 잘 준비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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