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91026 다해 연중 제29주간 토요일(성과 속, 육과 영의 건강한 균형)
2019-10-25 17:58:29
박윤흡 조회수 771

오늘은 1독서의 ‘로마서’ 말씀으로 강론을 풀어가고자 합니다.

사도 바오로께서는 ‘성령의 활동’에 대해 언급하십니다.

우리들의 구세주 그리스도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성부 하느님의 영,

곧 성령의 도우심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성령은 2,0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들의 삶의 자리에도 나아가 ‘영원히’ 언제나 함께 하고 계신다고 강조하십니다.

 

  과거에 성과 속을 구분하듯이, 육과 영을 구분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신학적 논단이었습니다.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이분법적으로 구분짓고

오직 속된 것을 버리고 성스러운 것만을 추구해야만 한다는 주장은 오래된 가톨릭 교회의 전통적인 주장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께서도 육과 영을 구분지어 말씀하십니다.

헌데, 우리는 세속 안에 살고 있기 때문에 속을 버리고 거룩한 것(성), 영 안에만 머물 수는 없습니다.

어쩌면 속을 내치는 것이야 말로 일종의 책임회피처럼 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지요.

 

  성과 속, 육과 영은 ‘나 자신’이라는 존재를 받쳐주는 양편의 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기에 무조건 성과 영으로만, 혹은 속과 육으로만 기울어서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앉아서 기도만 한다고 하여 완전한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했다면 내 삶의 자리에서 봉사와 희생, 선행이 이루어져야 하죠.

양편의 추가 균형있게 이루어질 때 우리는 영적으로 육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헌데 우리는 자꾸만 ‘육적으로’, ‘속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눈에 보이기 때문에’ 그렇죠.

바꿔 말하면, 성과 영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우리가 발견하고 또 추구하기가 어렵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영적인 것, 성스러운 것을 발견하고 또 탐색해나가는 여정위에 놓인 나그네와 같습니다.

우리는 매주일 봉헌하는 ‘사도신경’의 말미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성령을 믿으며,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아멘.”

 

  태초부터 함께 하신 성령께 대한 믿음, 우리를 위해 전구하시는 성인들의 통공에 대한 믿음,

예수님의 부활로써 희망을 얻게 된 우리 육신의 부활,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눈에 보이도록 성사로 드러내는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에 대한 믿음.

이 믿음이 우리에게 요청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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