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90927 다해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영혼의 충만을 위한 내어줌)
2019-09-27 07:00:34
박윤흡 조회수 472

오늘 교회는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를 기억합니다.

성인은 가난한 이들과의 만남을 통하여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이 곧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라 생각하였고

평생토록 이를 실천하며 하느님의 종으로 사셨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을 묵상해 보면 때로는 부끄럽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까?’ 막연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쉽게 ‘가난한 이들’을 대하면서 ‘나는 그보다 더 나은 사람, 나는 가난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자위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나도 가난한 사람인데?’라며 정말 가난한 사람을 뒷전으로 미루기도 합니다.

일상 안에서 많이 접하게 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기부? 무슨 기부를 해. 나도 돈이 없어. 내가 가난한 사람이야. 차라리 나한테 기부를 해.”

농담삼아 하는 얘기이지만

이 안에는 여러 가지 평소 ‘가난’, ‘인간’, ‘인격적 존중’, ‘부유함’ 등에 대한 관념이 녹아들어 있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돕는다고 하며 ‘내 돈을 기부’하고 ‘내 시간을 내어주는’ 행위는

내가 부유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는 쉽게 ‘나의 것을 주는 것’을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아무 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고 아무 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쉽게 잊고 살아갑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은 ‘영혼의 충만’을 우리에게 가져다 줍니다.

내 것을 준다기 보다는 이러한 헌신적 선택과 봉사를 통해 우리는 영혼의 충만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내어줄 때에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영혼의 충만을 선물해 주십니다.

성 빈첸시오 드 폴은 그 충만함을 맛보았기에 평생을 그렇게 살아갈 수 있었으며

그것이 그리스도께 받은 그 사랑을 오롯이 내어드리는

어쩔 수 없는 자신의 사랑, 신앙 고백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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