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90828 다해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진리를 질리도록 사랑한 사람, 사랑받는 죄인 아우구스티노!)
2019-08-28 18:25:25
박윤흡 조회수 642

  오늘 교회는 위대한 교부,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철학과 문학에서 최후의 대가,

역사상 가장 뛰어난 라틴 사상가 성 아우구스티누스를 기억합니다. 아오스딩, 어거스틴이라고도 하지요.

 

  성인의 역작 신국론의 서두에 이런 소개글이 나옵니다.

“사람들이 이 교부 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에게 크게 매료되는 까닭은

그의 지칠 줄 모르는 탐구 속에 숨겨진 진리에 대한 사랑이리라.

그의 생애를 한 마디로 간추린다면 ‘진리를 향한 구원의 불꽃’

또는 ‘진리에 대한 열정적인 사랑’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 그는 삶 전부를 바쳐 진리를 사랑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진리의 연인이었다. 그는 하느님을 사랑했다. 그는 하느님의 연인이었다.”

 

  게세마니 동산에서 피땀을 흘리시며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요한 17,17)

  그리고 이어지는 수난 길에서는 빌라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요한 18,37)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진리를 사랑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지지난 주일에 제가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루카 12,51)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대해서

‘하느님을 따르는 사람들’과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분열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하시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저서 ‘신국론’은 말 그대로 ‘하느님 나라 이야기’입니다.

인간의 역사는 언제나 두 도성이 있다고 합니다. 불경한 자들의 도성과 하느님 백성의 도성입니다.

불경한 도성은 스스로를 섬기고 자기 자랑하기에 바쁜 반면,

하느님 백성의 도성은 하느님을 섬기고 하느님의 사랑을 나누는 도성으로 묘사하고 있어요.

  이 신국론의 말미에서 성인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시간의 종점에서 이루어질 종말의 때에 진리를 사랑했던 이들에게는 영원한 행복이 도래하고,

진리를 거부하고 악을 사랑했던 이들에게는 영원한 비참이 도래할 것이다.”

 

  이 신국론을 통해 아우구스티누스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단 하나입니다. ‘진리를 향한 회개’

진리는 안중에도 없이 돈과 명예만을 사랑하고 쾌락과 향락을 쫓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거에요.

 

‘우리의 삶을 이 허망한 것들에 쏟을 순 없어! 영원한 행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묵상해 보면, 신국론에 등장하는 두 도성은 내 안에 있습니다.

어떤 순간에 부딪혔을 때 우리는 직관적으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요.

그런데 그걸 선택하기 전에 우리는 고민합니다.

눈치가 보여서, 내가 손해보는 것 같아서, 아까워서, 저 사람이 밉고 싫어서 등등의

자기합리화를 해가며 망설이다가 결국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2)

  선과 진리, 하느님의 뜻을 추구하는 우리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성인께 전구를 청하며 강론을 갈무리하겠습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top 뒤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