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90724 다해 연중 제16주간 수요일(좋은 땅에 열매맺는 말씀의 씨앗)
2019-07-24 18:11:12
박윤흡 조회수 141

“씨앗은 하느님의 말씀, 씨 뿌리는 이는 그리스도이시니 그분을 찾는 사람은 모두 영원히 살리라.”

 

오늘 점심 식사를 하고 안양천을 한 바퀴 뛰었습니다.

그리고 사제관에 들어가기 전에 잠시 성체조배를 하기 위해 성당에 들렀어요.

앞자리에 앉아 성경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이런 말씀이 있었습니다.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마태 5,23-24)

 

  문득, 동기 신부 한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얼마 전에 함께 당일치기 여행을 함께 가자고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감정이 틀어져서 서먹해진 친구 신부였습니다. 동기들 중에서도 가장 친한 신부였어요.

악마가 제게 이렇게 속삭이더라고요. ‘먼저 전화를 해? 말아? 그래도 자존심이 있지. 어떻게 먼저 전화를 해!’

 

  사제관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마음 속애 불편함이 남았습니다.

더군다나 지난 주일 강론 시간에 제가 교우분들에게

‘성경을 들고 다녀야 합니다’, ‘말씀을 경청해야 합니다’, ‘말씀을 실천해야 합니다’라고 말씀드렸던 것이 오버랩되면서

‘오늘 그 동기 신부를 만나지 않고서 저녁미사를 봉헌하지 못하겠다.’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성당을 향해 네비를 찍었습니다. ‘OOO성당’ 40분 정도 소요가 되더라고요.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를 구하는 기도’가 제 차 안에 울려 퍼졌습니다.

 

 

  “주님, 저를 당신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여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이 성가를 들으며, 기도했습니다.

‘주님, 당신은 아시죠? 친구 신부 지금 찾아가는데 꼭 만날 수 있게 해주십시오.

당신께서 바라시는 것이 이것이라면 이 만남을 통해 용서와 화해의 은총을 부어주십시오.

프란치스코 성인이시여, 전구해 주십시오.’

 

  도착해서 전화를 했고, 동기 신부가 멋쩍은 웃음으로 저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남사스럽게 저희는 얼굴을 보자마자 포옹을 했어요. 그리고 서로를 향해 말했습니다.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어.’

 

  저는 오늘 감히 예수님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예수님, 부족한 저이지만 오늘만큼은, 당신이 뿌리시는 씨앗을 받는 좋은 땅이 되었지요?’

 

 

  우리 자신이 좋은 땅이 되기 위해서는 ‘유혹에 빠지지 않고 악에서 구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하느님 말씀을 경청하고 또 실천하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사랑과 평화로 역사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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