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90719 다해 연중 제15주간 금요일(금육재와 금식재의 정신)
2019-07-19 11:22:58
박윤흡 조회수 621

  우리 천주교 신자들이 매주 금요일마다 지켜야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비로 ‘금육재’입니다.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 제 136조 1항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모든 신자는 인류 구원을 위한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고

자신과 이웃들의 각종 죄악을 보속하는 정신으로 금식재와 금육재를 지켜야 한다.

매주 금요일에는 금육재를 지키고 재의 수요일과 성금요일에는 금식재와 금육재를 함께 지켜야 한다.

다만 대축일에는 금요일이라도 금육재가 면제된다.”

 

  그리고 2항에는 이렇게 나와 있어요. 

“신자들은 금육재나 금식재를 지킴으로써 절약된 몫을 자선사업에 사용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금육과 금식 자체가 아니라 참회와 고행의 정신이고,

이 참회와 고행의 정신은 사랑의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러니까 외형적으로만 고기를 먹지 않고 또 한 끼를 굶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참회와 고행을 통해 사랑 실천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이 바로 이 금육재와 금식재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복음에 보면 제자들이 밀이삭을 뜯어 먹어요.

그런데 바리사이들이 뭐라고 합니까? ‘보세요, 당신의 제자들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어요!’

 

  마치도 이런 겁니다. 길을 가는데 고기집이 있습니다. 이상하게 꼭 금요일이 되면 고기를 먹고 싶잖아요.

그런데 그 고기집에 우리 성당 신자가 있는 거에요. 바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 금요일인데! 고기 먹으면 안 되는데!’

이미 여기에는 ‘판단과 심판’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겠지’라며 이해하기 보다는

‘신자가 저러면 안 되지!’하며 생각하는 모습이죠.

 

  저는 오늘 "금요일에 고기를 먹어도 됩니다!" 하고 말씀드리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신자라는 잣대를 서로에게 들이대면서 적지 않게 심판과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것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세요. ‘내가 바라는 것은 자비다.’

  주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표명하시면서, 우리 모두가 당신의 마음을 닮기를 우리에게 요청하십니다.

  

자비로운 마음으로 본당 공동체 형제자매를 생각할 수 있는

우리 범계성당이 되기를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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