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90523 다해 부활 제5주간 목요일(사실은 그러하나 우리는 신앙인이기에)
2019-05-23 18:23:55
박윤흡 조회수 681

  2박 3일간의 연수를 잘 마쳤습니다.

작년 6월 29일, 성 베드로 성 바오로 대축일에 실시했던 대리구제는 꼬박 1년이 다 되어갑니다.

우리 본당은 제2대리구 안양2지구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이번 연수는 ‘제2대리구 춘계 사제 연수’로서 대리구장 주교님과 더불어

같은 대리구에 속해 있는 신부님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낸 연수였습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요한 15,9)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을 알고 있고 그 사랑 때문에 신앙생활을 해나갑니다.

때때로 사랑이 부재된 것처럼 느껴지는 체험도 많은 교우분들이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냉담의 길로 가기도 하고 미지근한 신앙생활을 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강론을 읽고 또 미사를 봉헌하는 이유는

정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뜻은 ‘비록 사실은 그러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라고 합니다.

‘현실은 어려움과 두려움, 힘듦의 연속이지만 예수님께서 함께 계시기에’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기쁨”(요한 15,11)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요즘 우리 본당에서 이뤄지고 있는 견진교리 교재의 제목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권고 ‘기뻐하며 즐거워하여라.’입니다.

현실의 역경과 부딪히면서 박해받는 시간들을 보내는 우리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뻐하며 즐거워 할 수 있는 이유는

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사실 하나라고 교황님께서도 말씀하십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도 일상을 지내다보면 마냥 기뻐하고 즐거워하진 못합니다.

하느님의 부재를 체험하기도 하고 믿음의 흔들림을 겪기도 합니다.

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요한 15,9)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의탁하며 지나가는 한낮 육적인 기쁨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시는 영적인 기쁨을 찾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이자 선물이 아닐까 묵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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