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90424 다해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성체성사-하느님 사랑을 기억하는 성사)
2019-04-24 06:07:01
박윤흡 조회수 647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루카 24,30-31)

 

  오늘 엠마오를 가던 두 제자에게 나타났던 예수님께서는

최후의 만찬에서 성체성사를 제정할 때의 모습을 떠올리도록 하십니다. 미사 통상문에 보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쪼개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나이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

  저녁을 잡수시고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다시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나이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많은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이 기도문은 아주 중요한 미사의 핵심을 담고 있습니다.

빵, 물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몸과 피로 거룩하게 변화되는 시간이죠.

제자들은 이 성체성사의 재현을 통해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며 복음서는 전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예수님을 알아보았지만 그분께서는 눈 앞에서 사라지셨다고도 전하죠.

복음사가가 이렇게 ‘보았으나 사라졌다.’라고 표현한 것은

어쩌면 제자들의 시선을 ‘영적인 믿음의 눈’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겠는가 싶습니다.

 

  우리에게도 제자들과 같이 ‘영적인 믿음의 눈’이 필요합니다.

이도저도 아닌, 미지근한 신앙생활이 아니라

성체와 성혈을 들어 올릴 때 그리스도 예수님의 우리를 향한 아가페적인 사랑을 기억할 수 있는

기억의 신앙생활을 하면 어떨까요?

아직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해보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오늘 제자들이 그 해답을 주는 듯 합니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루카 24,32)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죠.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시며 우리를 살게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그렇기에 성경 말씀을 자꾸만 내 곁에 두고서 그분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는 우리 신앙생활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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