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90121 다해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순교 영성)
2019-01-20 23:18:58
박윤흡 조회수 1089

  오늘 교회는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을 보냅니다.

아녜스(Agnes)라는 이름은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하죠.

우리가 매 미사 때마다 봉헌하는 ‘하느님의 어린양’을 라틴어로 Agnus Dei라고 하는데,

여기에서 Agnus(양)이란 표현은 Agnes와도 연관이 있는 단어입니다.

Agnes라는 이름의 의미는 ‘순결’과 ‘양’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성녀 아녜스는 ‘미혼의 여성’, ‘정원사의 수호성녀’로서 우리들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녜스는 로마 제국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는데

뛰어난 미모 때문에 청원하는 이들이 많았으나 하느님에게 순결 서원을 하였기에 거부합니다.

그런데 당시, 로마 제국은 그리스도교를 박해하고 있었던 시기였는데

청원에 거절당한 남자가 성녀를 고발하여 어두운 고통의 시기를 보내게 됩니다.

  그 시기동안 성녀는 어려움을 겪지만 동시에 하느님의 기적도 체험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결국 아녜스는 참수형으로 하느님을 증거하는 순교를 하게 됩니다.

 

  오늘 저는 성녀 아녜스 기념 성무일도에 나온 글을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동정녀가 천상 생명으로 태어난 날입니다. 우리 모두 그의 정결을 본받읍시다. 오늘은 순교자의 탄일입니다.

우리 모두 희생 제물을 바칩시다. 그는 12살 때 순교했다고 합니다.

렇게 나이 어린 소녀마저 불쌍히 여겨 주지 않는 그 잔인성은 정말 가증스럽습니다.

이렇게 유약한 나이의 소녀에게 증거를 보인 신앙의 힘은 진정코 위대합니다.

  ... 성녀 아녜스는 사형 집행인의 피묻은 손 아래서도 두려움을 몰랐고

째그렁거리는 육중한 쇠사들로도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온몸을 난폭한 병사의 칼에 내 맡기고, 비록 아직 죽음을 체험하진 않았지만 그 죽음에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 이것은 새로운 순교가 아니겠습니까?

그는 고통받기에는 아직 너무 어렸으나 승리를 얻을 만큼 이미 성숙되어 있었습니다.

전투는 힘들었지만 월계관을 받기는 쉬웠습니다. 아직 나이는 어렸으나 덕행의 교훈을 주었습니다.

... 모든 이가 울고 있었으나 그만은 울지 않았습니다.

... 아직 법 앞에서 책임질 나이도 되지 못한 그가 하느님의 증인으로서 자신을 내세우는 것을 볼 때 모두 놀랐습니다.

그가 인간을 위해 증거를 내세웠으면 사람들이 그것을 믿지 못했을 것이지만

하느님을 위하여 내세웠기 때문에 그 증거를 믿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자연을 초월하는 것은 자연을 지으신 분에게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 하나의 희생 안에 여러분은 두 가지의 증거, 즉 정결과 신앙의 증거를 볼수 있습니다.

아녜스는 동정도 간직하고 순교의 팔마도 얻었습니다.”

 

-기념 성무일도,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성 암브로시오 주교의 ‘동정녀들’에서.

 

  순교의 월계관을 썼던 아녜스!

더불어 오늘은 제게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이윤일 요한 성인이 관덕정에서 순교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순교’에 대하여 묵상합니다.

아녜스 성녀와 이윤일 요한 성인은 적색순교(피를 흘리는 순교)를 하였지만

우리에게도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닮은 순교의 영성이 직무와 사명으로 주어져 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나는 오늘 어떻게, 무얼 순교할 것인가?’

교의 정신을 바탕으로 '들은 것을 말하고, 말하는 것을 실천'하여

하느님 나라의 대전에 들어갈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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