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112 다해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하느님의 배려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2019-01-11 21:53:24
박윤흡 조회수 848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입니다.

예수님의 성탄을 기다리던 대림시기부터 시작하여

우리는 참회와 속죄의 시간을 가지면서 빛으로 오실 아기 예수님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렇게 성탄시기는 시작되었고 성탄의 기쁨을 누리며 ‘내 삶을 밝혀주실 아기 예수님’을 모시는 은총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어느덧 성탄시기의 막바지에 와 있습니다.

곧 새로운 연중시기를 맞이하며 성탄의 표지인 성가정의 아름다운 구유가 치워집니다.

다가올 주일을 ‘주님 세례 축일’로 맞이하면서 우리는 예수님의 공생활을 묵상하는 연중시기를 보내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요한 세례자’가 등장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요한은 예수님께 세례를 주심으로써 지금까지도 ‘세례자’라는 닉네임과 함께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버지 하느님께서 아들 예수님의 세례를 그에게 맡기셨던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 복음은 요한 세례자의 태도와 마인드를 잘 알려줍니다.

 

  “하늘로부터 주어지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에 앞서 파견된 사람일 따름이다.’하고 내가 말한 사실에 관하여, 너희 자신이 내 증인이다.

...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27-30)

 

  요한 세례자와 예수님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단언컨대 ‘하느님 앞에서의 영웅적 겸손’이 아니겠는가 묵상해 봅니다.

‘나의 바람과 뜻’이 아니라, ‘아버지 하느님의 바람과 뜻’에 자신을 송두리째 의탁하고 있다는 것이죠.

하느님 앞에서의 겸손은 죄로부터의 해방을 가져오며,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자유롭게 합니다.

반대로 말해서, 우리가 나의 뜻만 고집하게 된다면

그만큼 우리는 얽매이게 되고 부자유스런 삶을 살게 되며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1독서의 말씀은 우리 삶의 방향성을 안내해줍니다.

“우리가 무엇이든지 그분의 뜻에 따라 청하면 그분께서 우리의 청을 들어 주신다는 것입니다.”(1요 5,14)

 

  우리의 기도방식은 ‘나의 바람’만을 청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겸손한 마음과 용기를 주십시오.’라는 패러다임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필요한 때에 필요한 것을 우리에게 허락하십니다.

만약 우리의 바람을 청했으나 들어주시지 않았다면 그건 그 때에 필요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선하신 하느님의 인도하심을 믿어야 하겠습니다.

그분께서는 분명 선하신 분이시기에 우리를 선으로 이끌어주시는 분이라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나의 바람으로 가득한 그런 기도를 들어주지 않는 하느님을 우리는 자주 마주한다.

하지만 그것은 내 영혼에 나 스스로 상처를 입히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하느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는 분이 아니다.

그분은 절대적으로 우리를 선으로 이끄시는 참 사랑이시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겪을 어려움과 상처, 고통과 아픔 기쁨과 희망 속에서

나를 향한 하느님의 배려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토마스 머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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