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902 나해 연중 제22주일(영원하신 하느님)
2018-09-01 07:59:27
박윤흡 조회수 1098

 

 

  찬미 예수님! 오늘은 9월의 두 번째 날인 동시에 순교자 성월의 첫 주일입니다.

강론의 문을 열면서 정하상 바오로 성인께서 쓰신 ‘상재상서’의 내용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세상의 복은 완전하지 못하나 천상의 복은 완전무결하며,

세상의 복은 잠깐 지나는 것이나 천상의 복은 영원한 것이니,

불완전하고 잠깐 지나는 세상의 복을 구하는 것이

완전하고 영원한 천상의 복을 구하는 것과 어찌 같을 수 있겠습니까?”(‘상재상서’ 중에서)

 

  200년 전, 이 땅의 순교성인들께서 피땀 흘리며

하느님을 증거하기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었던 궁극적인 이유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원함.’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마르 7,8)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계명과 전통의 간극이 무엇일까?’ ‘하느님과의 만남과 사람의 만남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것은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의 대립이며, ‘영원한 것과 영원하지 못한 것’의 대립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하느님은 불멸의 하느님이시며, 우리와 하느님과의 관계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불변의 관계임을 시사합니다.

 

  ‘영원하신 하느님!’

 

  예수님께서는 매일 우리에게 성찬전례에 함께 하시면서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어주십니다.

더불어 우리는 ‘영원으로부터 주님의 사랑을 받는 하느님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그 배필이신 성 요셉과 복된 사도들과 모든 성인과 함께 영원한 삶을 누리기를’ 갈망하며 고백합니다.

오늘은 단 하나, ‘영원하신 하느님’을 심장에 품고 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강론을 갈무리하며, 1독서와 2독서, 복음의 내용까지 모두 포괄하고 있는 한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나가사키 원폭사건으로 아내를 하늘로 떠나보내고 세상이 재로 변한 현실을 마주하면서

생이 닿을 때까지 그리스도인으로 집필에 힘쓰다 선종한 나가사키의 영웅이자 성자, ‘나가이 다카시 박사.’

그분께서 쓰신 ‘영원한 것을’(나가이 다카시, 이승우 옮김, 바오로딸, 2018)이란 제목의 몇 구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고요하다. 원자폭탄을 맞은 벌판에는 아무 소리도 없고, 살아 있는 것들의 기척도 없다.

재야말로 인류의 그 삶이 허무함을 여실히 말해 주는 존재다.

재를 위한 일생! 그런 쓸데없는 일생이어서는 안 된다. 멸망하지 않는 것을 잡지 않으면 안 된다.

동쪽 하늘이 밝아온다. 절망의 어둠 속을 향하여 희망의 빛이 비쳐오는 것 같다.

고요히 힘차게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다.

예수님의 말씀이었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영원히 남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임을 새삼 깨닫는다.

말씀으로 사는 삶, 말씀과 더불어 사는 삶,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께 사랑받는 삶, 초자연적이고 영적인 삶,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살아야 할 올바른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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