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826 나해 연중 제21주일(청년미사강론, '동행'을 주제로 한 피정을 중심으로)
2018-08-27 09:02:34
박윤흡 조회수 1084

 

 

  어제 아침 성당에 일찍 모여서 ‘함께가요. 우리함께! 동행’이라는 주제로 1박 2일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소성당에 모여서 각자의 ‘기도 지향’을 적고 봉헌한 후에 출발을 하였습니다.

성경 퀴즈와 그림 그리기 게임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강하공소’에 도착하였어요.

기억에 남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하트’를 그려놓은 ‘사랑’이었고,

다른 하나는 ‘동행’이 답이었는데 두 팀 모두 두 사람이 손을 맞잡은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었습니다.

 

  도착해서 식사팀이 준비해 준 점심을 함께 먹고 하늘색(참가자), 파란색(봉사자) 피정티셔츠로 환복도 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묵상 프로그램을 시작했어요.

예수님께서 첫 제자들을 부르시며 던지신 질문, ‘무엇을 찾느냐?’라는 물음을 품고

각자 시골길을 대침묵으로 걸으면서 자신만의 답을 찾기도 하고,

피정팀이 미리 준비해 놓은 성찰 내용을 생각해 보기도 하고,

시골마을의 정취를 느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각자가 자신의 발걸음에 따라,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걸었지만

결국 우리는 다르지 않은 장소에서 하느님을 기억하며 동행했습니다.

개인 묵상 시간을 보내고서 뙤약볕을 피해 공소로 들어와서 삼삼오오 소그룹 나눔을 했습니다.

그리곤 마니또에게 선물해 줄 ‘초 만들기 작업’을 하는 조별 나눔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동행했습니다.

 

  그 조가 한 마음으로 ‘저녁 식사’를 준비했죠.

물론 밥과 더불어 불고기와 여타 반찬들을 식사팀에서 준비해 주셨고,

조별로 재료를 나누어 받아서 ‘소세지 야채볶음’을 만들어 함께 나누어 먹었습니다.

그 찰나에 고해성사를 도와주실 손님 신부님도 오셔서 식사를 함께 하였습니다.

밥먹으면서 함께 와인도 나누어 마시고 즐거운 시간을 동행하였습니다.

 

  이후 잠시 휴식시간을 갖다가 우리는 성당에 앉아

성찰 기도문과 다양하게 도움이 되는 영상을 보면서 고해성사를 준비하였습니다.

어두운 복도를 수놓으면서 불을 밝히는 촛불이 참 이뻤습니다.

어쩌면 고해성사야말로 어둠으로부터 빛을 내는 축복의 시간이 아닐까 싶어요.

대다수의 분들이 은총의 면담성사시간을 가졌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이미 우리와 동행해주고 계셨던 하느님께도 우리의 마음을 열었습니다.

 

  이어서 열린 찬양미사를 함께 봉헌했어요.

성체와 성혈을 들고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를 노래했던 장면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또 특별히 양형 영성체도 했습니다.

예수님의 몸과 피를 나누어 먹고 마시면서 우리는 동행했습니다.

 

  미사가 끝난 고즈넉한 저녁에는 우리들의 감성을 울리는 ‘찬양 콘서트’가 있었어요.

앞서 출발 전에 제출했던 기도 지향을 함께 나누며 오픈 카톡 채팅을 하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함께 노래도 불러주는 아름다운 동행 콘서트였습니다.

천상의 목소리, 신들린 소리 ‘스테리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눈물을 흘리신 분들도 계셨죠?

  콘서트를 마치고 즐거운 아가페 시간을 가졌습니다.

건배도 하고, 추억도 나누고 어색했던 장벽을 허물고 서로에게 다가가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성전에 모여 아침기도를 봉헌하고 촉촉한 대지를 느끼면서

현실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아 운동과 스트레칭도 하였습니다.

식사 후, 짐정리를 하고 함께 성전에 모여서 퇴소식을 가졌습니다.

정성을 들여 만든 어제의 그 초를 마니또에게 선물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1박 2일의 여정을 보내고 왔습니다. ‘무엇을 찾느냐?’하는 물음에 답을 찾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시간을 함께 보냈다는 것이고

함께 하지 못한 청년들과 각자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

또 우리 본당 공동체를 위해서 기도하며 동행했다는 것입니다.

지금 제 손에 들려있는 이 초와 롤링페이퍼는

그저 지나간 1박 2일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기억하며 동행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공감대이지 않을까 싶어요.

 

  이 자리를 빌어서 피정을 준비해주신 캠프장님,

아름다운 노래를 선물해 주신 스테리오,

하루 왠종일 식당에 앉아 음식을 만든 식사팀,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서 힘써준 시설팀 모두 감사드리며,

누구보다도 이토록 소중한 시간과 장소를 마련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여라, 그 길이 온전한 이들!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걷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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