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629 나해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2018-06-29 00:47:55
박윤흡 조회수 940

 

 

  오늘 교회는 사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를 기억합니다.

교회의 두 기둥이라고도 표현하는 두 성인의 모범과 업적은 2,000년 동안 칭송받아 왔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의 공생활에 함께 하면서 으뜸 제자로서의 자리를 굳히고

하늘나라의 열쇠를 받아 사도 중의 사도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한편, 바오로 사도는 율법에 정통했던 열심한 바리사이였죠.

심지어 2,000년 전 당시엔 예수님을 따르던 이들을 모조리 잡아들이는 열성분자였습니다.

하지만 다마스쿠스에서의 ‘하느님 체험’을 통해 그분의 존재를 몸소 알게 된 후 부터는

어느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만큼의 하느님을 향한 열정을 보여준 사도였습니다.

온 몸을 던져 하느님의 증거자로 자리매김했던 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두 분 성인 사도는 우리 교회의 역사 안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고도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역사적 서술들을 보면, 베드로는 다혈질적 성향이어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세상적으로 특별히 잘난 점도 없었고 능력이 뛰어나지도 않았어요.

바오로는 어떻습니까? 앞서 말씀드린대로 ‘예수’라는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떨던 사람이었죠.

 

이 두 사람, 베드로와 바오로. ‘어떻게 위대한 성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는가?’

  ‘고백’입니다. ‘하느님을 향한 고백.’말이죠.

 

  베드로의 고백을 먼저 보겠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 이렇게 나오죠.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

이 뿐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만남 앞에서 베드로는 세 번이나 이런 방식으로 고백합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요한 21,15-19참조).

 

  한편, 바오로의 고백들은 아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20).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 주셨습니다.”(2티모 4,17)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구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로마 7,24-25)

  “나는 여러분 가운데에 있으면서

예수 그리스도 곧 십자가에 못박히신 분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1코린 2,2)

  “나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깁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쓰레기로 여깁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얻고 그분 안에 있으려는 것입니다.”(필리 3,8-9)

  이렇게 아름다운 표현과 섬세한 신앙고백이 드러난 바오로 서간은

사도 바오로의 고백 집필서라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두 사도는 어떻게 이런 고백을 할 수 있었겠는가?

 

   이제 오늘 복음 말씀에서의 이 질문이 들어옵니다. “너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태 16,15)

이 질문에 두 성인은 응답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신앙을 갖고 두 사도를 닮은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해야만 하는 고백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 말고.. 30년 신앙생활 했다던 그 사람 말고,

성경 필사했다던 그 사람 말고,

열성을 다해 봉사한다던 그 사람 말고..

지금 너!

너는... 과연 나를 누구라고 고백하느냐?’

 

  이 질문에 우리는 무어라고 응답할 것인지.. 오늘 이 질문이야말로 두 성인께서 남기신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두 성인은 당신들의 삶을 통해 모범을 보여주셨던 것입니다.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너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누구라고 고백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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