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625 나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남북통일기원미사
2018-06-25 00:04:18
박윤흡 조회수 881

오늘은 민족상잔의 아픔을 겪었던 0625입니다.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신학생 시절 썼던 글로 강론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NEVER ENDING STORY

(결코 끝나지 않을 이야기)

 

 

수원가톨릭대학교

대학원 2학년

박윤흡 윤일요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정보화 시대’다.

매체를 통해 수많은 정보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내린다.

터치 한 번이면 내가 취하고자 하는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그렇게 홍수의 범람처럼 차고 넘치는 정보의 대량화 현장에서 스토리텔링(Story Telling)이 빛을 발하는 것은

참으로 역설적이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정보의 홍수위에 표류(漂流)한 우리는 식어버린 감성을 달래기 위해 이야기에 주목하는지도 모른다.

 

  임진각을 향하는 자유로 위에서 ‘민화위 신학생인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자문하게 되었다.

문득 1990년대 흥행하던 가요가 한 곡 떠올랐다.

 

“손 닿을 수 없는 저기 어딘가. 오늘도 넌 숨쉬고 있지만

너와 머물던 작은 의자위엔 같은 모습의 바람이 지나네.

… 그리워하면 언젠간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 가기를.“

-부활, Never Ending Story-

 

  북녘땅도, 남녘땅도 ‘우리가 함께’ 머물던 땅이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손닿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인 우리.

이 분단 상황은 끝나야만 하는 이야기(Ending Story)가 아닐 수 없다.

분열-분리된 상처로 인해 아픈 내 마음을 바람은 알고 있을까?

초라한 한탄도 잠시 나는 ‘같은 모습의 바람이 지나는’ 남과 북의 하늘을 바라보며 희망을 품었다.

  그리스도 신앙인으로서 나는 모든 희망을 내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께 둔다.

내가 믿는 그리스도 신앙은 사랑이 존재 이유이신 하느님과의 관계성을 통해 ‘오늘 여기’에서 다시 태어나는 부활 신앙이다.

나의 정체성은 바로 결코 끝나지 않을 이야기(Never ending story)인 나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 소급된다.

 

  그러므로 내 구체적 삶의 자리의 끝없음(NEVER ENDING)은

매순간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한 예수님의 마음을 내 심장에 장착하는 행위다.

민화위 신학생으로서 그것은 ‘통일을 향한 열망’과 ‘북한 동포를 향한 마음’이다.

나의 인간적 그리움을 영화처럼 실현시켜 주실 분은 당신 목숨을 바쳐 우리가 하나되길 바라신 예수 그리스도 뿐이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예수님께 나 자신을 오롯이 의탁하는 믿음으로,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께 전구하며 묵주알을 굴린다.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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