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502 나해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2018-05-01 23:35:20
박윤흡 조회수 968

오늘 교회는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를 기억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하는 말은 교회에서 학자들을 기억하는 의미와 같게 다가옵니다.

'이성'과 '신앙'이 우리 신앙생활 안에서 필수적으로 공존해야만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어요.

이성만도 아닌, 신앙만도 아닌 앎으로서 믿고 믿음으로서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며 고민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또 성경 공부를 벗삼고 그밖에 영적독서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신교의 경우, Sola Scriptura(오직 성경만으로!)를 말하죠. 말씀에 모든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톨릭은 조금 다릅니다. 신앙의 큰 축이라 할 수 있는 성경과 성전이 있죠. 오직 성경만으로는 아닙니다.

성경은 말 그대로 '하느님의 말씀의 중요성'을 상징하며, 성전은 그밖에 교부들의 증언, 역사 내 교회 문헌들 등을

말합니다. 교회의 역사 안에서 '성사에 대한 체계화', '성경의 정경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등의 논의가 이루어 졌습니다.

 

성경은 총 73개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구약이 46권, 신약이 27권이죠.

신약을 27권으로 정경화시킨 분이 바로 우리가 오늘 기념하는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잘린 가지처럼 밖에 던져져 말라 버린다."(요한 15,4.5.6)

 

이성과 신앙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5월 1일부로 본당에 첫영성체 교리가 시작되었습니다. 총 28명의 학생들이 열심히 기도하고 공부하고 있어요.

제 어렸을 적, 첫영성체를 준비할 때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기도문을 40개 외워야 했는데 제가 게으르게 외우지 않자

어머니께서는 회초리를 드셨고, 자정이 넘어 새벽이 될 때까지 기도문을 외우지 않고는 잠을 청하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기도문을 잘 외울 때까지 매를 드시며 제게 기도문 암기를 강조하셨어요.

'왜 그러셨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단순히 우리가 '하느님을 찾자!'는 차원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제게 가르쳐주시려 했던 것입니다. 기도문을 알아야 기도를 할 수 있다는 것.

그러기 위해선 외우고 공부해야 함을 어머니께서는 알려주셨던 것입니다.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이죠. 이성과 신앙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 복음 말씀처럼 우리가 예수님 안에 머무르기 위해선

나의 사고방식까지도 철저하게 그리스도 정신으로 무장되어야 합니다.

이성적으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공부를 해서 알아야만 그리스도의 사상이 체계화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생각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생각이 삶으로 스며들어서 '신앙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주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바로 생각과 말과 행위가 온전히 그리스도로 체화된 삶이 아닐까...

묵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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