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501 나해 부활 제5주간 화요일
2018-05-01 01:11:15
박윤흡 조회수 1134

오늘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요한 14,27)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세상이 주는 평화는 무엇일까? 세상적인 것.. 돈? 명예? 힘?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런 것들은 진정으로 평화를 주는 듯 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한 것은 사람들이 그런 것들을 바란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런 것들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차원으로 인간적 외로움을 달래는 도구를 찾고자 하고, 불안감에 그렇게 쫓는 것이 아닐까?

그래도 세상을 살아가려면 어느 정도는 필요한 것이 그런 것들이다. 어느 정도는...'

하지만 주님은 분명 말씀하시죠!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오늘 동기 신부들(새 사제)과 함께 고초골에 다녀왔습니다.

전임 교구장이셨던 최덕기 바오로 주교님 인사를 드리러 간 것입니다.

주교님과 함께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주교님께서는 요즈음 밭일을 하시며 소소하고 일상적인 삶 안에서 행복을 발견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거창하게 포장된 넓은 밭이 아니라, 땅에 숨은 감자를 햇볕보게 하고 그 감자가 약간의 성장을 보일 때..

소소함 속에서 기쁨을 발견하신다고 하시며 더불어 '열매는 하느님께서 맺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떻게 감자를 캐야 하는지, 언제 감자를 캘 것인지 등..

수많은 고민들을 해야한다고 하셨어요.

 

저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화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가 쟁취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주님께서 우리에게 평화를 분명히 주시는데

그 평화는 우리가 주님의 평화를 발견하려고 할 때, 진정으로 노력하고 그분께 매달릴 때 찾아드는 평화가 아닐까?'

 

어쩌면 하느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나와 하느님과의 관계성'에 근본적인 실마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내 마음이 산란한 이유, 때때로 죄책감이 드는 이유, 나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는 악습들...

반복되는 좋지 않은 습관들과 나의 이기심, 이웃에 대한 배려없는 성향 등이 평화를 깨는 요인이 아닐까요?

 

'하느님을 만날 때 우리의 삶은 축제가 됩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우리가 주님의 사랑을 느끼고 있을 때

가랑비에 옷젖듯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평화가 아닐까 묵상해 봅니다.

이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분명 다른 평화이며,

영적인 투쟁과 하느님을 향한 갈망 안에서 이뤄지는 쟁취로 얻게 되는 평화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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