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317 나해 사순 제4주간 토요일
2018-03-16 22:31:07
박윤흡 조회수 1096

  오늘 복음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두고서

‘저 사람은 메시아다!’, ‘저 사람은 메시아가 아니다!’하면서 논란을 일으키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저에게 흥미로웠던 점은 바로 이 대목이었습니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전에 예수님을 찾아왔던 니코데모.”(요한 7,50)

 

'니코데모? 니코데모가 전에 찾아왔던가?'

 

성경을 펼치고 니코데모가 나오는 대목을 찾아보았습니다.

요한 복음 3장 1-21절은 ‘니코데모와 이야기하시다.’라는 소제목을 갖고 있어요.

성경은 전합니다.

 

“바리사이 가운데 니코데모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유다인들의 최고 의회 의원이었다. 그 사람이 밤에 예수님께 왔다.”(요한 3,1-2)

 

니코데모가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니코데모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적대시하는 사람들과 반대입장에 서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 편에 있다는 것이죠. 

“우리 율법에는 먼저 본인의 말을 들어 보고 또 그가 하는 일을 알아보고 난 뒤에야,

그 사람을 심판하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요한 7,51)

예수님을 심판하는 사람들을 향한 질문입니다. 니코데모가 찾아온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어요.

 

3장에 예수님을 향한 니코데모의 질문은 이렇습니다.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이 하느님에게서 오신 스승이심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으면,

당신께서 일으키시는 그러한 표징들을 아무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요한 3,2)

 

그러니까 정리해보자면,

‘니코데모가 만난 예수님은 표징을 일으키시는 것으로 봤을 때

분명히 하느님에게서 오신 스승이 맞는데, 왜 사람들은 예수님을 심판하려고 하는가?’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니코데모는 단순히 기적을 보고 그런 말을 했을까요?

예수님은 니코데모와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너무나도 많이 들어온 말씀이죠.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

 

  어쩌면 니코데모가 밤에 찾아온 이유는..

예수님의 구구절절한 영원한 생명을 주는 그 사랑을 마음에 새기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기에 오늘 복음의 대목에서 예수님과 적대적 위치에 서는 사람들을 상대로

예수님을 지켜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은 묵상을 해보게 됩니다.

 

  니코데모의 몫은 우리의 몫이기도 하죠.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려는 소망, 분께 나의 사랑을 드리려는 열망.. 

나아가서 나 자신이 복음을 전하는 도구가 되어 예수님과 등지려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욕하는 사람들과 만났을 때

그분을 지켜내려고 하려는 굳은 심지..

 

바로 이러한 태도가 스승이신 예수님을 모시는 제자의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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