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절두산 순교성지(서울교구)
2017-06-22 09:57:20
범계성당 조회수 1382

절두산 순교성지(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96-1)

9월 20일 성지순례 네 번째 목적지는 절두산 순교성지이다. 절두산은 예로부터 가을두(加乙頭), 잠두봉(蠶頭奉), 용두봉(龍頭奉) 등으로 불리는 아름다운 곳으로 외국의 사신들이 오면 꼭 한번 들려보고 싶은 곳이었다고 한다.

1866년 프랑스 함대가 양화진을 통과해 서울 근교까지 침범해 오자 대원군은 서양 오랑캐들로 더렵혀진 한강을 천주교인들의 피로 씻겠다며(흥선대원군의 척화비) 이곳에 수많은 교인들의 목을 잘라 죽이게 되는데 그때부터 이곳의 지명을 절두산(切頭山)이라 부르게 되었다. 우선 성지에 도착하여 27위 순교 성인과 무명 순교자의 유해가 모셔진 성인 유해실을 참배하였다. 지하 묘지는 성당 지하실에 있기 때문에 오후 세 시 미사를 준비하는 신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다녀왔다. 오늘은 ‘서소문 성지’를 주제로 하는 미술전을 둘러보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그 당시 순교의 참혹한 현실들, 그렇지만 박해의 고통 속에서도 십자가를 통한 구원과 하늘나라를 얻고 기뻐하는 성인들의 모습, 특히 대상 작품인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신앙인들의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박물관에는 교회의 귀중한 사료들과 순교자들의 유품, 김대건 신부님의 친필들(김대건 신부님은 5개 국어에 능통했으며 그림을 아주 잘 그려서 순교의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형구 등 3,500여 점 이상의 유물이 소장되어 있어 그 수나 규모 면에서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하는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야외에 조성된 성물과 기념비들은 아름다운 주변 경관과 어울려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갖게 했다.

절두산 성지는 개별적으로 영적 체험을 많이 했던 곳이기도 하다. 막내딸이 홍역에 걸려 시름시름 앓고 있을 때 막내딸을 살려 달라며 성지에 와서 울부짖고 기도했던 곳이고, 시어머니와 남편과 함께 새남터 성지를 순례하고 절두산에 왔을 때 성체현양 대회를 하고 있어서 큰 감동을 받고 영성적으로 깨달음을 얻었던 곳이다. 지난해에는 동료교사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하여 오후 3시 미사에 참례하고 큰 은총을 받았던 곳이다. 성지는 언제든 우리에게 열려 있다. 자녀를 기다리는 어머니처럼 언제든 찾아오면 반갑게 맞아준다. 믿음을 키워주고 영적 육적인 치유를 해주며 마귀를 쫓아내어 영적 힘을 얻게 해준다.

2015년 9월 20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에 뜻 깊은 성지를 순례하게 됨을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오늘 순례에 동행 했던 예비신자들이 세례를 받고 지금까지의 모든 죄를 용서받아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서 성사생활을 하며 영적으로 성장하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아침 일찍부터 봉사 해 주신 분들과 교리교사들에게도 뜻 깊은 순례가 되었기를 바라며 나도 개인적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주님의 딸로서 더욱 열심히 살아갈 것을 다짐해 보았던 좋은 기회였다. 대녀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더욱 좋았다. 오틸리아! 열심한 신앙인이 되기 바라며 맹인들의 수호성녀 오틸리아처럼 믿음이 없는 이들에게 빛을 밝혀주는 멋진 신앙인이 되기 바란다.

한국의 성인성녀들이여 한국천주교 성지 111곳을 순례하고 순례기를 남길 수 있는 은총을 전구하여 주시고 주 성모님 늘 동행하여 주셔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하소서.

주님은 영원히 찬미와 찬양과 감사와 흠숭을 받으소서. 아멘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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