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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정경진 다두 신부님 영명축일 축하의 글
2017-10-31 13:19:04
김정태 (raymond) 조회수 5402

존경하고 사랑하는 정경진 다두 신부님,

본당에 부임하신 후 두 번째로 영명축일을 맞으시는 신부님께, 저희 5000여명 신자들의 마음을 합하여 축하를 드립니다.하느님께서도 단풍으로 물든 아름다운 주위와 쾌청한 날씨를 허락하심으로서, 신부님의 오늘이 축복받은 날임을 증명해 주고 계십니다.

요즈음 슬로우 시티나 슬로우 푸드 같은 느림의 철학이 많이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슬로우 시티는 차량 통행을 가급적 제한하고, 도보나 자전거 이용을 권장함으로써, 옛날의 농경시대로 돌아가기를 추구하는 노력일 것이며, 슬로우 푸드는 햄버거나 피자 등 페스트 푸드를 추방하고 전통 음식을 섭취함으로서, 삶의 질을 높이고자하는 웰빙 문화와 연결되어 있다고 하겠습니다.

신부님과 함께 2년 넘게 생활해 오면서, 빠른 성과를 추구하기 보다는 여유롭게 기다리면서 무리 없이 본당을 이끌어 가시는 신부님의 모습에서, 다두 신부님이야말로 슬로우 사목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큰 강은 넓고 깊어, 때로는 그 물이 어느 방향으로 흐르는지 분간하기 조차 어렵기도 하지만, 소리 없이 조용한 가운데 많은 물을 바다로 흘려보냅니다. 그동안 신부님께서도 이러한 큰 강처럼 소리 없이, 그리고 서두름 없는 가운데 많은 변화와 성과를 이루셨습니다. 또 우리 신자들은 이러한 신부님의 자세는 양떼들에 대한 목자의 깊은 사랑이 바닥에 깔려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기에 신부님께 존경과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조용히 흐르던 큰 강도 협곡을 만나거나 절벽에 당도하면 폭포가 되어 큰 소리를 내며 무섭게 흘러갑니다. 때때로 저희 신자들과 봉사자들의 부주의나 나태함이 이러한 협곡이나 절벽처럼 신부님 앞을 가로막아 신부님의 평정심을 흔드는 경우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는 당면한 현안에 대하여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저희들의 짧은 생각에 원인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는 좀 더 세심하게 챙겨서 신부님의 사목활동과 영성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신부님,

영명축일을 맞으시는 신부님께 다시 한번 축하를 드리며 영육 간에 건강하시고, 성인 사제의 길을 걸으시도록 저희 모두는 항상 기도하겠습니다.

신부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2017년 10월 22일

범계성당 신자를 대표하여 김정태 레이몬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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