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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영적 단상> 빈 배 - 토마스 머튼Thomas Merton
2018-04-26 13:16:58
박윤흡 (missa00) 조회수 1102

빈 배 - 토마스 머튼

 

남을 지배하는 이는 혼돈 가운데 있고, 남에게 종속되는 이는 슬픔 속에 있네.

Yao가 말하기를 남을 지배하려 들지 말고 남에게 종속되지도 마라.

혼돈을 깨끗이 없애고 슬픔에서 해방되는 길은

텅빈 대지에서 Tao(도)와 함께 있는 것이다.

 

한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 그의 배가 빈 배와 부딪히면

그의 성격이 아무리 고약할지라도 심하게 화를 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배에 사람이 타고 있으면 그 사람에게 똑바로 하라고 소리칠 것이다.

그래도 듣지 않으면, 다시 호통치고 마침내 욕을 퍼부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배 안에 사람이 있기 때문이며 만일 그 배가 비어있다면

소리 치지도, 화를 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빈 배로 세상의 강을 건넌다면

아무도 당신을 반대하지 않으며, 당신을 해하려 들지도 않으리.

곧바로 뻗은 나무는 가장 먼저 잘리고 깨끗한 샘물은 가장 먼저 말라 버리네.

만일 당신이 지식을 자랑하여 무지한 이들을 부끄럽게 하고,

자신을 세련되게 꾸며 다른 이들의 부러움을 사면;

당신이 해와 달을 삼킨 것처럼 빛은 당신 주위만 비추고(맴돌고);

끝내 당신은 불행을 면치 못하리.

 

어느 현자의 말: "스스로 만족하는 것은 무가치한 일, 성취는 실패의 시작 명예는 치욕의 시작"

 

어느 사람이 성취욕과 명예욕에서 해방되어

군중 한 가운데서 화려한 삶의 계단을 내려와 사라질 수 있을까?

그는 눈에 띄지않게 Tao(도)처럼 흐를 것이며, 삶 그 자체를 즐기며 살 것이네. 특별할 것 없이 단순하게.

 

겉보기에 그는 바보.

그의 발자취는 흔적 없고, 그는 가진 힘도 없네.

그리하여 그는 누구도 판단하지 않으며

누구도 그를 판단하지 않네.

그런 이는 완전한 사람 : 그는 빈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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