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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동방박사는 몇 사람 ?
2018-12-30 03:36:56
김정태 (raymond) 조회수 257

동방박사는 몇 사람?

 

성경은 동방박사의 수를 말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 몇 명이었는지 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동방박사가 예수님께 드린 예물이 세 가지인 것을 보고 이 들이 세 명이었다고 추측할 뿐입니다.

 

그러나 전승에 의하면 동방박사는 네 사람이었다고 합니다(캐스파, 멜콰 이어, 발타살, 알타반). 이들은 페르샤의 천문학자들로 별을 연구하던 중 유난히 반짝이는 새로운 별이 나타난 것을 보고 오래 기다리던 구세주가 태어나신 것으로 믿고 그분을 경배하기 위하여 별의 인도에 따라 먼 길을 함께 떠나기로 합니다.

 

미국 개신교 목사 헨리 반 다이크는 이 전승을 기반으로 ‘네 번째 동방박사(The Fourth Wiseman)’라는 소설을 저술하였으며 Michael Ray Rhodes 감독은 같은 이름으로 영화를 제작하였습니다. 이 소설과 영화의 주제는 아기 예수님을 찾아 경배하려고 무려 삼십년을 찾아 헤매었던 네 번째 동방박사가 천신만고 끝에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을 뵙고 경배 드린 이야기입니다.

 

이 네 번째 동방박사가 바로 알타반이며, 그는 당시 페르샤에서 명성이 높은 천문학자이며 의사였는데 점성술 연구에 몰두하던 어느 날, 밝은 빛을 발하는 커다란 별을 관측하게 되고 동료학자 세 사람과 같이 구세주를 경배하기 위하여 길을 떠나기로 약속합니다.

 

네 사람 중 가장 부유했던 알타반은 전 재산을 처분해서 구세주께 드릴 예물로 사파이어, 루비, 진주 이렇게 세 가지 보물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알타반은 메시아를 만나는 이 소중한 여행에 더 많은 사람을 참여시키기 위하여 노력하였으나 주변의 몰이해와 냉대 속에서 단 한 명의 동료도 얻지 못한 채 세 동료들보다 조금 늦게 출발하게 됩니다.

 

한편 귀중한 이들을 혼자 먼 길을 떠나보내기가 불안했던 알타반의 아버지는 자기 하인 오른테스를 아들을 돌보아줄 것과 돌아오면 자유의 몸이 되게 해 주겠다는 조건으로 딸려 보냅니다. 네 사람의 동방박사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사막 초입에 있는 보른시파에서 만나기로 약속해 두었습니다.

 

이스라엘로 가려면 사막을 건너야 했기에 낙타들로 이루어진 대상 행렬에 합류하여 열흘 동안 열심히 달려 보른시파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알타반은 사막 한가운데에서 거의 다 죽어가는 병든 노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냥 두고 일행과 합류하기 위하여 서두르자는 하인 오른테스의 독촉을 뿌리치고 의사이며 자비심이 남다른 알타반은 그 노인을 돌보며 임종을 지켜주었습니다. 그 노인은 히브리인이었고 메시아께서 나실 곳은 예루살렘이 아니라 베들레헴이라고 알려주고 숨을 거두었습니다.

 

히브리 노인을 돌보느라 지체하는 바람에 약속장소인 보른시파에 도착하니 동료들은 이미 떠나고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알타반은 메시아께 드릴 예물 중 사파이어 한 개를 팔아서 낙타 여러 마리를 사고 함께 갈 상인들도 고용해서 대상을 꾸려 직접 사막을 건너게 됩니다.

 

베들레헴에 도착하여 한 갓난아기를 가진 여인에게 동방박사들이 며칠 전에 다녀갔다는 사실과 그들의 경배를 받은 아기와 부모는 서둘러 이집트로 피신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곧이어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두 죽이라는 헤로데의 명령을 받은 군사들이 닥쳐 그 여인의 아기를 죽이려 하자 다급한 알타반은 메시아께 드리려던 예물 중 루비 한 개를 주며 대장을 매수하여 아기를 구해 줍니다.

 

이집트에 도착한 알타반은 아기 예수님을 찾아 헤매다가 구약성경을 잘 아는 히브리인 현자를 만나 태어나신 메시아는 가난한 사람들 속에 비천한 모습이라는 이사야 예언의 말씀과 메시아는 이미 이집트를 떠나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스라엘로 돌아와 메시아를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빈민굴을 찾아 돌아다녔습니다.

 

고향을 떠나온 지 벌써 십여 년이 흘렀습니다. 그러던 중 한 무리의 거지 소년들에게 마지막 남은 보석인 진주를 소매치기당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 소년들을 쫓아 그들이 사는 마을까지 간 알타반과 오른테스는 그 마을의 한 여인으로부터 눈이 멀게 된 자기 아들을 고쳐주면 훔쳐간 진주를 돌려주겠다는 말을 듣고 그 소년을 고쳐줍니다. 약속대로 진주는 돌려받았지만 그 마을에는 문둥병자를 비롯해서 절름발이 등 여러 가지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 투성이였고, 소매치기와 구걸을 하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알타반은 자기 의술을 동원해서 그들을 고쳐주는 한편 농사짓는 방법까지 알려주게 되어 그 마을에서 은인으로 존경을 받게 됩니다. 빨리 메시아를 만나 경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재촉하는 보른테스의 말처럼 그들을 떠나서 메시아를 찾아다니고 싶었지만, 그를 쳐다보는 그 가난한 이들의 눈망울 때문에 알타반은 하루만 더, 또 하루만 더 하다가 이십년 가까이를 이곳에서 보내게 됩니다.

 

메시아를 찾는 일은 점점 잊혀지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살아가던 알타반은 우연히 찾아온 고향 친구로부터 자신을 기다리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낙담합니다. 그래서 하인 오른테스에게도 자유를 주어 풀어주고 메시아를 만나면 드리려고 간직하고 있던 진주 한 알마저 가난한 마을 사람들에게 주어버립니다. 메시아를 찾다가 흘려보낸 삼십 년 세월을 회상하며 자기 신앙이 환상은 아니었는지 회의감에 젖어 자신도 가난한 마을의 주민이 되어 살아갑니다.

 

그러던 그에게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자신이 치료해 주던 눈먼 소년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던 예수님을 만났고 그분이 눈을 뜨게 해 주셨는데 그분이 메시아가 틀림없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예물마저 주어버린 그가 그분을 만나러 가기를 주저하자 마을 사람들이 그 진주를 돌려주며 그분을 만나서 하려던 일을 하라고 조르는 바람에 용기를 내어 예루살렘으로 그분을 만나러 떠납니다. 예루살렘으로 간 그는 수소문 끝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가지신 집을 찾아갔지만 이제까지 그러했듯이 또 뒷북이었습니다. 방금 떠나 겟세마니 동산으로 가셨다는 집 주인의 이야기에 따라 그분을 찾아가는 길에 베드로를 만나 예수님께서 잡히셔서 재판을 받고 계시다는 비통한 소식을 듣게 됩니다. 다음 날 예수님께서 십자가형을 선고받고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오른테스의 말을 듣고 마지막 남은 진주를 주어서라도 예수님을 구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때 그는 뜻밖에 아버지의 부음을 알려주었던 고향 친구의 무역선이 난파되어 그 친구가 큰 빚을 지게 되어 그 친구의 외동딸이 노예로 끌려가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 진주를 내주어 친구 딸을 구해줍니다.

 

마침내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타 언덕으로 향하시게 됩니다. 멀리서 골고타 언덕을 바라보던 알타반에게 십자가 위에서 부르짖는 예수님의 마지막 절규가 들려왔습니다.

“아버지, 제 영혼을 받아주소서!”

이 유언을 들으며 예수님께서 운명하시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돌아오는 길에 늙고 병든 알타반은 힘들고 지쳐서 길에서 쓰러져버립니다.

 

사흘 후 죽음이 임박한 알타반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십니다. 감격한 알타반이 아무 것도 드릴 게 없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네가 준 선물을 모두 다 받았다.”

예수님께서는 사막에서 죽어가는 노인을 돌보아준 것, 베들레헴에서 죽을 위험에 처한 아기를 구해 준 것, 가난한 마을 사람들을 도와준 것 그리고 친구의 외동딸을 구해 준 것, 이 모두가 당신에게 해 준 선물이라고 말씀하셨고 그 말씀을 들으며 알타반은 평안하게 눈을 감았습니다.

 

소설과 영화의 줄거리는 마태오 복음서에 등장하는 동방박사들처럼, 그리스도인들이 구세주를 경배하기 위해 과연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교훈적인 이야기입니다.

 

베드로 순교 이야기와 더불어, 신자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창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이야기는 성경적 근거가 없는 가톨릭의 전승이지만, 그 교훈성으로 인해 개신교도 거부하지 않고, 이슬람교에서도 그대로 인정되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독일 퀄른의 대 성당에는 동방박사의 유해가 보존되어 있어 성지로 지정되어 있고, 이란의 카츠빈에는 이 네 동방박사 기념박물관이 존재하여 이 이야기를 사실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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