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200911 연중 23주 금요일 (예수어록, 묵상안내, 제자의 겸손)
2020-09-11 00:24:07
김준형요한사도 조회수 81

매일미사 https://missa.cbck.or.kr/DailyMissa/20200911

복음말씀 http://maria.catholic.or.kr/exGB/down.asp?type=3&menu=missa_pds1&id=180223&fileid=2

유튜브 https://youtu.be/FVH1Wu6vwHc

 

오늘 복음의 말씀 어떻게 들으셨나요? 혹시 조금 낯설지 않으셨나요?

전에 공관복음에 대해 설명하면서 마태오와 루카가 마르코와 다른 문헌을 참고하여

각자의 복음서를 썼다는 말씀을 드린 적 있습니다.

Q문헌이라고도 부르고 예수 어록이라고도 부르는데요.

말 그대로 예수님의 말씀들이 담겨 있는 어떤 문헌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바로 그 예수 어록의 존재를 유추할 수 있죠.

마태오와 루카는 각자 복음서를 쓰면서 마르코복음의 이야기들과

예수 어록의 말씀들을 나름대로 배열했습니다.

이야기 형식으로 된 부분은 보통 마르코복음의 순서를 따랐지만,

말씀 형식으로 된 부분은 서로 다른 곳에 사용한 경우가 많죠.

 

오늘의 복음은 세 부분으로 나눠집니다.

눈먼 이에 대한 말씀, 제자와 스승에 대한 말씀, 들보에 대한 말씀입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마태오복음 7장 1절에서 5절을 따르지만,

눈먼 이에 대한 말씀은 15장 14절에 있고,

제자와 스승에 대한 말씀은 10장 24절에서 25절 사이에 있죠.

찾아보시면 알겠지만, 내용은 거의 동일합니다. 다만 위치가 조금 다를 뿐입니다.

루카는 이 두 개의 구절이 어제 들었던 남을 심판하지 말라는 말씀과

오늘 복음의 들보에 대한 말씀과 연결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자, 이제 복음 말씀을 살펴봅시다.

무엇이 먼저 눈에 들어오시나요? 저는 제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제자들에게 하셨습니다.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으나, 배우고 나면 스승처럼 된다고 하십니다.

눈먼 사람은 눈먼 사람을 인도할 수 없지만,

예수님께 배움을 받아 눈을 뜬 제자들은 그들을 인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형제 눈의 티끌을 빼주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직 눈을 뜨지 못한 눈먼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위선자에 불과하죠.

먼저 눈을 떠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그분께 배워야 하죠.

그럼 그분처럼 눈뜬 사람이 되어 다른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이 복음은 제자가 지닐 겸손함을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위선자처럼 성급하게 나서지 말라는 의미이죠.

이렇게 충분히 이해하셨으면, 이제 이 말씀들을 가지고 묵상할 차례입니다.

곰곰이 곱씹어 보는 것이죠. 말씀을 음미하며 말씀 사이에 놓인 하느님의 뜻을 살피는 것입니다.

 

천천히 한 번 더 읽고, 특별히 마음을 움직이는 부분에 머물러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다보면 옛 기억이 떠오를 수도 있고, 관련된 누군가가 생각날 수도 있습니다.

섣부르게 다른 사람을 판단했던 경험, 잘 모르면서 함부로 말했던 기억,

아차 싶었지만 이미 뱉어버린 말에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을 수도 있고,

상처를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직 눈을 뜨지 못했었기 때문입니다.

눈을 뜨고 나서 돌아보니 그때 실수했던 것들을 알게 되는 것이죠.

우리의 눈에 들보가 들어있던 것입니다.

 

이제 그때를 기억하며 하느님과 조용히 대화를 나눕니다.

부족함을 고백하기도 하고, 도우심을 청하기도 합니다.

상처받았을 그 사람, 혹은 나 자신을 낫게 해달라고 기도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충분히 머무르고 이렇게 이끌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주님의 기도로 마칩니다.

 

강론을 쓰다가 묵상안내를 해버렸지만, 어떤 분에게는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코로나로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신 분들은 한 번쯤 이렇게 말씀 묵상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언제까지고 이유식만 먹을 수는 없습니다. 신앙이 깊어지면, 단단한 음식도 먹어야합니다.

그래야 건강한 신앙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말씀을 묵상하고, 말씀을 통해 힘을 얻고, 치유를 받고, 길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도 누군가를 구원의 길로 인도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시죠? 오늘 복음 말씀처럼 겸손함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기쁘고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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